[독자 마당] 정치인 막말 이제 그만

홍석기·글로벌사이버대 강사 2021. 10.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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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여야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리 의혹을 받는 여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가 상스러운 사자성어(四字成語) 등을 동원해 야당 지도부를 공격하자 야당 대표도 듣기 거북한 말로 받아 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정치인들이 차마 글로 옮기기도 부끄러운 어휘를 마구 내뱉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그런 언사(言辭)를 구사하면서 지도층이라는 말을 듣는 게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했고, 키케로는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 보라”고 했다. 일정한 사회적 지위에 오른 사람은 어휘 선택과 문장 구성에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온 인격과 품위를 담아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언어와 극단적 표현이 일시적으로 지지자들의 열광을 불러올지 몰라도 결국 국민 정서를 피폐하게 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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