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예금-최저 2.76% 대출 '토스뱅크 대공세'

이상환 기자 2021. 10.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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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한도 등 아무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주는 예·적금 통장',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2.76% 금리의 신용대출', '월 최대 4만6500원을 돌려주는 체크카드'.

○ 내년 전세대출 등 상품 확대 대출 관리 우려도이날 공개한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등 조건 없이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 5개 분야에서 결제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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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신청자 대상 은행서비스 돌입
5일 공식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홍민택 대표가 비대면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기 위해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수많은 고정관념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갖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제공
‘만기, 한도 등 아무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주는 예·적금 통장’,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2.76% 금리의 신용대출’, ‘월 최대 4만6500원을 돌려주는 체크카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의 금융 상품을 내세우며 5일 공식 출범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범식에서 “최대한의 혜택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받는 것, 이 두 가지를 충족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기 위해 수많은 고정관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함께 ‘삼국지 시대’를 연 인터넷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수신·대출 상품 모두 연 2%대 파격 금리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사전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예·적금, 신용대출, 체크카드 발급 등 은행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시작된 사전 신청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116만 명이 몰렸다.

‘토스뱅크 통장’은 납입 금액이나 만기 등의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준다. 예금과 적금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통장으로 ‘보관하기’(예금)와 ‘모으기’(적금) 등이 모두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금리도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1.6%이며,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역시 1%대에 불과하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15.00%로 폭넓게 설정됐다. 대출 최저 금리 역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 한도는 2억7000만 원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당국은 올해 말까지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을 5000억 원 규모로 제한했다. 토스뱅크는 또 신용등급, 직업 등에 따라 대출 상품을 구분하지 않고 단 하나의 상품으로 개별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해 한도와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민석 토스뱅크 데이터사이언스팀 리더는 “기존 시장에서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웠던 사람의 30% 이상이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한 만큼 이자가 붙는 한도 1억5000만 원의 ‘마이너스통장’과 최대 300만 원 한도의 ‘비상금대출’도 함께 내놨다.

○ 내년 전세대출 등 상품 확대… 대출 관리 우려도

이날 공개한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등 조건 없이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 5개 분야에서 결제하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토스뱅크는 내년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선보이는 데 이어 향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금리 조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적어 수익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로 ‘대출 보릿고개’가 심화되면서 돈줄이 막힌 대출자들이 토스뱅크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스뱅크의 예대금리 차이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 이 수준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시중은행으로서 준수해야 하는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의 규제 수준을 지키면서도 연 2% 금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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