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꼼수 不發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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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 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타오신란 八단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13보>(161~184)=신진서는 지난해 LG배를 통해 첫 세계 제패에 성공한 뒤 “내 또래들 중 메이저 최다 우승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올해 춘란배 정복으로 이제 우승 횟수는 2로 늘었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세계 대회는 LG배, 삼성화재배, 잉씨배 등 3개. 이 중 잉씨배는 결승에 올라 있다. 모두 따낼 경우 5회 우승으로 커제(8회)에게 바짝 다가서게 된다.

백이 △로 틀어막은 장면. 이대로 마무리되면 백의 넉넉한 승리다. 하지만 타오신란은 최후의 반전을 위한 비수를 품고 있었다. 161, 163이 생떼 같지만 날카로운 노림수. 168까지 굴복시킨 뒤 169로 단수친 장면에서 노림수의 정체가 드러났다. 백이 175 자리에 이었다간 역전이다. 참고도 4 이후 A와 B를 맞봐 중앙 백의 퇴로가 차단되는 것.

참고도 흑 2 때 백이 C로 두면 흑은 D로 끊어 잡는다. 원래는 백 C로 차단해 중앙 백과 흑 4점 바꿔치기로 흑의 소득이 없는 곳인데 지금은 흑 D가 성립한다. 미리 두어놓은 ▲(실전보 163)의 효과다. 하지만 신진서가 이런 꼼수(?)에 당할 사람인가. 아래쪽 백 2점을 싹싹하게 버리고도 3집 반을 남겼다. 이 판은 무려 284수까지 이어졌으나 여기서 끊는다. (167…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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