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동규에 3억 뇌물" 입 막으려 120억 줬다

고도예 기자 2021. 10.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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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총 15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 씨는 2013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자 상임이사였던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3억 원의 뇌물을 건넬 당시에 찍어놓은 현금 돈다발 사진 등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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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창 "유동규에 3억 뇌물 폭로" 협박..남욱-정영학-김만배 의논해 120억 줬다
정재창, '돈다발 사진' 보여주며 남욱-정영학에 150억원 요구
'대장동 3인', 돈 분담 놓고 갈등.. 김만배 거부.. 남-정 60억씩 내놔
정재창 "나머지 30억 달라" 소송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총 15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 씨는 150억 원 중 120억 원을 이미 받았으며, 30억 원을 더 받기 위해 정 회계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 씨는 2019, 2020년경 화천대유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수천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찾아갔다. 정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동업했다. 정 씨는 2013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자 상임이사였던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3억 원의 뇌물을 건넬 당시에 찍어놓은 현금 돈다발 사진 등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돈을 주는 장면도 사진에 찍혔다고 한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함께 정 씨의 요구에 대해 논의했고, “공개되면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 씨에게 돈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 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정 씨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동업했던) 당신들이 내라”며 비용 분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정 회계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세운 판교AMC의 공동대표였다. 2014년 이후 김 씨가 주도권을 가지면서 대장동 개발에서 손을 뗐다. 이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각각 6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정 씨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나머지 30억 원의 지급이 지연되자 정 씨는 올 7월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봄이든 명의로 정 회계사가 소유한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 씨의 요구에 김 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은 비용 갹출 금액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며, 이는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대화 및 통화 내용을 녹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150억 원을 놓고 다퉜던 이들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약속한 대장동 개발이익의 25%(약 700억 원)를 어떻게 줄지를 놓고 다시 싸웠다”고 전했다.

정 씨가 찍어놓은 돈다발 사진 등을 최근 확보한 검찰은 이를 근거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정 씨에게서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함시켰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김 씨에게 받은 5억 원과는 별도의 뇌물이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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