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유동규, 상하관계" 洪 "손준성과 상하관계 아닌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박경준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8명은 5일 2차 컷오프(예비경선) 전 마지막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한층 날 선 공방을 벌였다.
6∼7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거쳐 8일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주자들은 서로 상대 후보의 허점을 겨누며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尹·洪에 공세 집중…'위장당원·막말 논란' 비판
토론회에서는 최근의 당원 급증에 대해 "위장 당원이 포함됐다"고 한 윤석열 후보의 최근 '위장당원' 발언이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하태경 후보는 "윤 후보는 위장당원 해명을 하며 '민주당에 맞서자는 뜻인데 진의가 왜곡됐다'고 말했다"며 "윤 후보 입은 문제 없는데 국민이 듣는 귀가 문제 있다는 것이냐. 사과하라"고 운을 뗐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입당한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찍지 않을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실제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도 "위장당원 증거가 없지 않으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증거가 있다"며 "국민의힘 (온라인) 갤러리에도 민주당이나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이중가입을 하면서 언제까지 하면 누구를 찍을 수 있냐고 이야기한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증거가 있다면 계속 문제로 삼아야겠네요"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매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라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막말', '말 바꾸기' 비판이 나왔다.
하 후보는 홍 후보가 최근 당원 간담회에서 당내 후보들을 겨냥해 '저놈은 X랄하던 놈','4강 투표에서 하태경을 떨어트려 달라' 등 발언한 것을 놓고 "막말 병이 도졌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욕설과 관련해) 하 후보를 특정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4강 때 하 후보를 정리해달라는 이야기는 했다"고 해명했다.
하 후보는 "2011년 개성공단 확대 이야기를 했다가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위장 평화를 비판한다"며 '말 바꾸기'를 지적한 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표현에 빗대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라고 비판했다.
양강 신경전…洪 "비호감도 어떻게 극복?" 尹 "洪에 배우겠다"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서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유동규 전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본부장과의 관계를 고발 사주 의혹에서의 윤 후보와 손준성 검사의 관계에 빗댄 것이다.
홍 후보가 "(윤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 이 지사도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두 사람이) 직무상 상하 관계, 결재 관계"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손 검사가 (고발사주 건으로) 구속되면 윤 후보도 똑같이 직무상 상하관계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윤 후보는 "그건 시킬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수 차례 말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이 지사도 (유 전 본부장에게) 그런 것을 시킬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시장 결재 없이는 인허가가 없다"며 두 사안이 다르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홍 후보는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여야 '빅4' 중 윤 후보가 비호감도가 제일 높은데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비호감도가 낮은 홍 후보에게 배워야겠죠"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안상수 후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를 향해 "경선 결과가 나오면 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고, 윤 후보는 "승복 정도가 아니라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비판엔 공동전선…"4위 싸움" 발언권 양보도
주자들은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 지사의 형인 이재선 씨가 회계사로서 동생이 조폭과 개발 꾼들의 유착관계로 성남시청이 비리 소굴로 변해가던 것을 지적하면서 제거됐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이 지사가) 왜 자기 형과 형수에게 욕했나 궁금했는데 조사하면 나올 것 같다"고 동조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의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에 대해 "직무상 상하관계"라며 "시장(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이 모르거나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판결에 참여한 뒤 화천대유 고문으로 몸담았던 것을 거론하며 "불법 재판 거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재판에 관여한 법관이 재판과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으면 재심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이 지사에 대해선 후보 사퇴하고 수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박영수 전 특검도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며 "증거가 맞는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후보는 최재형 후보의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 사회자가 질문할 기회를 주자 "4위 싸움이 치열해서 그분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발언 기회를 양보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가 "1위 싸움일 줄 어떻게 아느냐"고 응수한 뒤 자신이 질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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