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희의동행] 미래세대에게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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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은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유엔의 날은 법정공휴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엔이 설립되고 세계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유엔군을 처음으로 파병한 국가가 대한민국이었으니, 유엔과 대한민국은 그 인연이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공연하게 된 데는 첫 유엔군 파병국가 출신이라는 상징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세대로서의 자격이어서 유엔에서 연설하고,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은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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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미소년들이 유엔 건물 안, 7개의 문을 열고 나와 춤을 추며 노래할 때 기분이 묘했다. 그 청동문은 평화와 진실, 정의와 박애를 상징하는 문이었고, 이는 유엔의 정신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들이다. 유엔 연합군을 처음 파견했던 동방의 가장 가난했던 작은 나라가 오늘날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국가로 성장할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물론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공연하게 된 데는 첫 유엔군 파병국가 출신이라는 상징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세대로서의 자격이어서 유엔에서 연설하고,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은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내부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한 세기도 되지 않아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서고, 문화적 힘까지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니, 이는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아이들이 7개의 문을 열고 나와 춤추며 노래하는 순간은 어떤 연설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듯한 그 퍼포먼스와 그 문이 상징하는 것. 이보다 더 큰 상징과 표상이 있을까. 이 아이들이 당당히 세계무대에서, 그것도 연합국을 파견하기로 처음 결정을 내린 그곳에서 공연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데는 각자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그간의 부모세대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키려 했던 숭고한 가치들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공동체, 민주주의, 빈곤 극복, 정의와 평화, 그리고 고집스럽게 지켜내려 했던 우리의 전통문화예술까지. 스스로가 웰컴세대라고 밝히는 이 미래세대들이 기성세대가 이루려고 헌신했던 그 가치들을 존중하고, 보다 더 나은 가치들을 창출해 내는 창조세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존중은 하되 기존의 틀에 함몰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그런 세대 말이다. 하지만 이 세대의 아이들이 부모세대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지만 그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하고 힘이 들기에. 그러니 위로와 더불어 부탁하고 싶다. 지나친 경쟁보다는 상생과 조화의 길을 찾아 그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방탄소년단이 누리는 오늘의 이 영광도 조화의 힘인 것이다. 그러니 이 미소년단들처럼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고, 동료를 배려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은미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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