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비스' 박소현X김숙X박나래X산다라박, 눈물로 안녕 "시즌2도 이 멤버로"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비디오스타'가 6년 만에 눈물 속 종영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는 마지막회는 ‘꼬옥 저장해 주면 돼 꼭이요’ 특집으로 4MC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이 6년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6년간 함께한 프로그램의 마지막 녹화장에 출근하며 산다라박은 "지금 실감 안 나서 더 무섭다 집에 와서 현태 올까봐"라는 말과 함께 일찍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박나래는 "출근길 찍는다고 해서 정장 입으려고 했다. 맨정신으로 못하겠다. 맥주 두 캔 넣어달라"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은 MC들 위해 대기실에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 풍선과 애틋한 메시지로 응원을 보낸 것. MC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저장했다. 'MC 누가 가장 많이 울 것 같은지?' 묻자 김숙은 "내가 요즘 눈물이 많다"고 걱정했지만, 한편에서 산다라박이 이미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매번 "다음주에 또 만나요 꼭이요"라는 인사를 했던 4MC. 산다라박은 3주 전 5주년 특집을 촬영했다면서 "하자마자 보내는 건 뭐죠? 저 이제 백수될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료들도 아쉬움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비스'의 자매 프로그램 '라스' MC 김구라는 "'라스'와 '비스'가 선의의 경쟁을 해왔는데, 이제 '라스'가 오빠 프로그램으로서 '비스' 몫까지 더 열심히 해보겠다.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토크쇼계 센세이션 불러일으켰던 비스가 잠시 떠난다니 아쉽다"면서 "6년 하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꼭 돌아와 줘요"라고 환상 케미를 뽐냈다.
김숙의 절친인 송은이는 특별히 영상 통화로 메시지를 전했다. 송은이는 "'비스'를 통해 김숙이 어디가서 사람 구실 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면서 "숙이가 어디 가서 그렇게 많은 스타를 만날 수 있겠나. 비스와 함께 김숙도 성장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송은이는 박소현은 'MC 일등 공신'으로 뽑았다. "박소현이 프로그램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대부분 장수 프로그램이다. 박소현이 있어서 '비스'가 간판 프로그램으로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이유였다. 과거 박소현의 쌍꺼풀 수술을 폭로했던 송은이는 "박소현은 까먹는다"면서 후폭풍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송은이는 이제 찐 자매 케미를 발산하는 4MC에게 "나래는 산전수전 많이 겼었는데 건강하게 자리 지켜줘서 고맙다. 산다라는 "냄새나는 대기실, 언니들 사이에서 잘 버텨줬다. 그게 연예인 대기실이냐 푸드코트지!"라고 언니들을 꾸짖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최근 소집 해제한 빅스의 레오가 영상 통화로 인사를 전했다. 곧 깜짝 등장한 그는 일일 MC로 활약했다. "'비스'에서 생긴 흑역사 세 가지 지우고 싶다. 박나래와 한 트월킹, 김숙과의 상황극, 춘장 검정 립스틱"이라는 그는 흑역사를 덮기 위해 다시 한번 김숙과 상황극에 도전, "너 어제 라비랑 연락했지?"라는 폭탄을 던지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전 MC 써니도 조셉 셰프와 마지막회에 놀러왔다. 직접 MC로 나선 써니는 끈끈한 자매애를 자랑하는 네 사람에게 '대기실에서 내 욕 했을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박소현이 몰표를 받았고, 박소현은 김숙을 지목했다. 김숙은 "아침 밥 먹는게 잘 못 됐어? 냄새 난다고 향초를 피웠다"면서 설움을 드러냈고, 박소현은 "써니랑 방 쓸 때는 행복했다"면서 끝까지 우아한 모습을 보였다.
'녹화를 날로 먹은 사람'으로는 산다라와 박소현이 각각 2표씩 받았다. 박소현을 지목한 김숙은 "언니가 시작은 좋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동공에 힘이 빠진다. 눈뜨고 자더라"고 폭로했고, 박나래 또한 공감하며 폭소했다.
'이번 생에 솔직히 결혼은 끝난 것 같은 멤버'로는 박소현과 김숙이 2표씩 받았다. 산다라박과 함께 박소현을 꼽은 김숙은 "박소현이 시집 가려고 대학원 갔을 정도로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데, 이상형을 만날 수가 없다. 웃긴 사람이 절대 소현 언니를 좋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소현은 아이돌에 빠져 집에만 있고 아이돌이 컴백하면 잠수를 탄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의외로 김숙을 뽑은 박나래는 "선배는 빈틈없는 철벽녀"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소현은 "김숙은 결혼에 간절하지 않다. 이상형 바꿔야 한다. 7첩 반상 차려줄 남자? 있더라도 무서워서 결혼 못 할 것"이라고 놀렸다.
4MC의 지난 활약상이 펼쳐졌다. 든든한 맏언니로 때로는 망가짐도 불사한 박소현은 "정말 열심히 했고 행복 전도사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행복을 드리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행복을 받아서 돌아갔다"면서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첫 MC 도전으로 본격적으로 예능계에 발을 들여놓은 산다라박은 "제가 여기서 공을 세운 건 없지만 지옥 같은 비스주를 3년을 버티면서 성장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가면 '왜 이렇게 웃겨요? 왜 진행 잘해요?' 소리를 듣는다"면서 "잘 살 수 있도록 훈련시켜 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스'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박나래는 "제 MC 역사를 함께한 프로그램이다. '비스'가 없었다면 제가 MC를 볼 수 있었을까요?"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숙은 "초반에 우리 둘이 캐릭터 겹친다고 같이 출연해도 되냐는 말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쌍둥이 캐릭터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의 케미를 자랑했다.
김숙은 "'비스'를 하면서 기가 많이 살았던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여자 MC들끼리 이렇게 하던 프로그램이 없었다. '무한도전 예능총회'에 출연했을 때 여자 예능인도 할 수 있는 예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 시작이 '비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의 기회의 밑거름이 되어준 '비스'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4MC는 자신에게 '비디오스타'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했다. 산다라박은 "멤버들도 주변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밝아졌냐고 했다"면서 '밝은 에너지'라고 표현했고, 박나래는 "성장드라마다. 나를 가장 먼저 찾아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언니들한테 너무 고맙다. 내가 잘 된지도 얼마 안 되고 실수도 많은데 계속 가르쳐주고 이런 유능한 스승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면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한국방송대상 여자 최우수 예능인상 수상한 김숙은 "'비스'는 자신감의 원천"이라면서 "소원으로 이 멤버 그대로 시즌2 가자고 빌었다. 안 되면 나랑 산다라박이랑 제작 투자해서라도 만들겠다"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비디오스타'는 지난 2016년 7월 12일 첫 방송해 오늘 268회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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