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호타준족' 추신수, "기록이란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면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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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9ㆍSSG)가 KBO리그 데뷔 첫 해에 역대 최고령 '20-20 클럽'(홈런ㆍ도루 각 20개 이상)에 가입했다.
SS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또 SSG 소속 선수로는 최정(2012년 10월 6일, 2013년 8월 25일) 이후 두 번째로 20-2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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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9ㆍSSG)가 KBO리그 데뷔 첫 해에 역대 최고령 ‘20-20 클럽’(홈런ㆍ도루 각 20개 이상)에 가입했다.
SS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SSG는 이날 승리로 6위를 유지하며 가을 야구를 위한 희망을 이어갔고 LG 역시 2위를 유지했다.
추신수는 이날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비거리 126.2m)을 터트렸다. 143㎞짜리 초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훌쩍 넘겼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이날 시즌 20번째 홈런을 작성하며 20홈런-20도루(역대 54호)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세 차례(2009, 2010, 2013) 20-20을 달성한 적이 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록이란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쌓이고 쌓여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며 “(기록을 달성해) 기쁜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아직 가야 할 더 큰 목표가 있다. 기록에 마냥 들떠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신수의 이날 기록은 특히 ‘역대 최고령’(만 39세 2개월 22일)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은퇴)이 삼성 시절인 2007년 10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운 것으로, 당시 만 38세 4개월 9일이었다. 추신수는 또 SSG 소속 선수로는 최정(2012년 10월 6일, 2013년 8월 25일) 이후 두 번째로 20-20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2루 주자로 나가 있을 때, 평범한 안타에도 홈에 들어올 수 없다면 은퇴할 시점이라 생각한다”라며 “일부 선수들은 주력에 소홀하곤 하는데 나는 여러 방면에서 다 잘하고 싶다. 그래서 더 뛰고 더 연구한다”라고 말했다.
‘텍사스 후배’였다가 5일 귀국한 양현종에 대해서도 덕담을 건넸다. 양현종은 이날 입국장에서 “추신수 선배 덕분에 (텍사스에서) 편하게 생활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사실 크게 도움을 준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아직도 텍사스 구단 내 코치진과 선수, 트레이너들과 화상 전화를 하곤 하는데, 스텝들이 모두 (양)현종이에 대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주변을 잘 챙기는 선수’라고 좋게 평가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승리만 강조하는 한국 야구 문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야구 자체를 즐긴다. 꿈나무들에게 실책을 꾸짖기 보다는 좀더 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높여주려 노력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즐기는 야구’를 습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은 리틀 야구부터 승리만 강조한다. 그리고 프로에 입단해서는 ‘야구를 즐기라’라고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오랜 기간 승리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프로에 온다고 얼마나 달라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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