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왔는데 힘 안들어간다"..코로나시대 노년층 변비 주의보

이병문 2021. 10. 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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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운동부족
노년층에 변비 주의보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변비는 노인들에게 단순한 소화의 문제가 아니라 '노쇠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의 장일영·정희원 교수와 소화기내과의 임지혜 전문의가 만 65세 이상 노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변비 여부와 신체 노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신체 노쇠 노인 중 변비환자 비율이 건강한 노인보다 4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변비와 노쇠 원인은 부족한 신체 활동량, 영양 섭취 불균형, 수분 섭취 부족 등으로 비슷한데, 서울아산병원 의료팀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변비'에 경종을 울렸다.

노쇠(frailty)는 노화(aging) 축적에 의한 결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향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노인에게 신체 노쇠가 발생하면 결국 여러 질환으로 이어져 통계적으로 병원 입원 기간이 길고 장애 발생 위험, 치료 후 합병증 발생 위험, 사망 가능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노인들에게서 변비가 발생하면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게 좋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운동량이 줄어 변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특히 노인은 젊은 층에 비해 활동량이 적고, 먹는 양의 음식과 수분 섭취가 적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는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 등을 말하며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변비 증상은 배변 시 과도한 힘 주기, 딱딱한 배변, 항문 폐쇄감, 복부 팽만, 하복부 통증 등이 있다. 최정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식사 후 변의가 생기면 참지 않고 바로 배변을 하고,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기에 10분 이상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하고, 활동이 적은 노인층에게는 집 근처를 20분 정도 산책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이 대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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