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베놈2', 쿠키영상이 다 했네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베놈2', 톰 하디의 아까운 재능만 또 낭비했다. 본편보다 쿠키 영상이 더 흥미로울 정도로 아쉬운 완성도를 내놨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2')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베놈2'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톰 하디/에디 브록 역) 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우디 해럴슨)가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그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앞서 1일 북미에서 개봉한 가운데 약 9,010만 달러의 팬데믹 시대 최고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전편의 오프닝 기록 8,026만 달러까지 뛰어넘으며 흥행 중이지만 작품성 면에선 이번에도 평단의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화려한 비주얼과 압도적 스케일의 액션 등 팝콘 무비로서 기능을 충실히 하지만 원작 마블 코믹스의 매력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3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단조롭고 유치한 전편을 답습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았다.
"나쁜 놈은 먹어도 된 됐잖아"라는 베놈의 '빌런 히어로' '안티 히어로'로서 딜레마, 연쇄 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카니지 역)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사랑' 존재의 이유인 동시에 그를 위협하는 무기를 지닌 슈리크(나오미 해리스)의 쓰임새도 별 고민 없이 빈약하게 다뤄지며 흩어질 뿐이다.
97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베놈과 에디 브록의 무의미한 말다툼이 영화의 8할을 차지하다 보니 피로도 끝에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며,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와의 대결 장면도 기대에 못 미친다.
단순한 오락적 재미만 추구한 탓에 "치명적 수호자"의 꿈은 물 건너가고 "우린 재능 낭비를 하고 있어"라는 흘러가는 베놈의 대사를 곱씹게 하는 허무함이 밀려오지만, '대형 떡밥' 투척으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준다. 패트릭 멀리건(스티븐 그레이엄)의 등장,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의 쿠키 영상과 연결된 깜짝 스포로 소니 마블 멀티버스를 예고했다.
'베놈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소니 픽쳐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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