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국감, '특검 피켓' 둘러싼 10시간여 대치끝 무산(종합3보)

유현민 2021. 10. 5. 2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중립' 국방부서 볼썽사나운 공방전..'본연업무 망각' 비판도
민홍철 국방위원장 "내일 합참 국감은 계획대로 할 예정"
국방위 국감, '대장동 특검' 피켓 시위로 파행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가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로 파행을 빚고 있다. 2021.10.5 sh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가 5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와 여당 의원들의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정치중립'이 강조되는 국방부에서 여야가 볼썽사나운 공방전을 펼쳐 국방 및 안보 정책을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국방위 본연의 업무를 망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위는 애초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와 소속 기관에 대한 국감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장 좌석 앞에 설치한 피켓에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10시간여 대치 끝에 끝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5분께 국방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방위 첫 감사 일정이 개회하지 못하고 사실상 종료됐다"며 "위원장으로서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종용했으나 결국 절충이 안 됐다"고 밝혔다.

국감 무산 설명하는 민홍철 국방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이 5일 오후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감 개회가 무산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1.10.5 hyunmin623@yna.co.kr

민 위원장은 "여기는 국회가 아니라 국방부고 군의 정치적 중립은 보장된다"며 "판넬(피켓) 자체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고 판단했고, 저로서도 정치적 중립이라는 원칙을 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방위 국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일 합참은 계획대로 할 예정"이라며 "합참은 정말 군부대라는 점을 감안해 (여야가) 지혜로운 결정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 기자실로 내려와 "(야당에) 피켓을 제거해달라고 했으나 할 수 없다고 해서 회의가 파행되는 상황"이라며 "국방위 현안과 무관한 정치적 피켓을 내 건 채로 국감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축구하려고 왔는데 수영복 입고 나타나 수영하자는 꼴"이라며 "국정감사에 집중해야지 (국감장을) 정치적인 구호와 정치 시위장으로 만들어서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기자실을 방문, "피켓 부착을 이유로 민주당이 회의를 보이콧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회의를 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피켓 시위 등을 통해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을 알리는 것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며 "여당은 야당이 국민의 알권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방부 국정감사 개회 촉구 (서울=연합뉴스) 5일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방부 청사 로비에서 국정감사 개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방부 국정감사장 정치구호 피켓 설치에 항의하며 국정감사를 거부했다. 2021.10.5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여야는 오후에도 국감장 밖에서 공방을 이어가며 국감 파행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바빴다.

성 의원은 오후 국방부 로비에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과 관련해 6천800평에 이르는 군인공제회의 땅이 강제수용돼 현역 간부들이 피땀 흘려 저축한 4천억원 정도가 손실될 위기"라며 "17만5천명에 이르는 간부들의 사기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 5명이 먼저 질의할 동안만이라도 피켓을 부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여당에서 거부하고 있다"며 "조속히 답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대장동 의혹이 국방위 국감과 관련이 있다는 성 의원의 주장에 대해 "견강부회"라며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서 정치적 문제를 말하는 것은 안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데드라인 없이 협의는 계속하겠으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정상적인 국감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마스크에도 리본에도 정치적 구호를 내걸었다"며 "국감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야당 책임으로 이를 여당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청사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국감장의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에는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쓰인 피켓이 걸려 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고 적힌 리본을 달았다.

군 관계자는 "국방 및 안보와 관련해 중요한 현안들이 많은데 정치적인 이유로 국방위 국감이 열리지 못해 안타깝다"며 "여야 간에 한 발씩 양보해 국감이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 파행으로 서욱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당국자들은 국감장에 배석해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10시 50분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방부 국감 파행 관련 기자회견 하는 민주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인 김민기(왼쪽부터), 김병주, 기동민, 김병기 의원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 파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에서 국민의힘이 정치적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이는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일이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1.10.5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hyunmin623@yna.co.kr, shine@yna.co.kr

☞ '아내의 노래' 부른 원로가수 심연옥씨 미국서 타계
☞ 택시승객과 다투느라 고속도로 저속주행…결국 사망사고
☞ 손흥민ㆍ황희찬 역사적 투샷에 '엉덩이골 논란'…왜?
☞ '나랑 결혼해줄래' 현수막 달고 난 비행기 도심 추락해…
☞ 은평구 공인중개사 살해 30대, 인터넷방송 '강퇴'가 동기?
☞ 사탕·커피 건네며 만져…70대 버스기사 여대생 성추행 의혹
☞ 정호연, 단숨에 국내 여배우 SNS 팔로워 1위…2위는?
☞ 중견배우 남문철, 대장암 투병 중 별세…향년 50세
☞ 음주운전 20대 여성, 유튜버 차에 매달고 출발했다가…
☞ 서경덕 "존중 좀…"…'오징어 게임' 中열풍 비판한 이유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