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양상우 교수 "뉴스매체 많아질수록 자본·권력에 쉽게 포획"
[스포츠경향]
양상우 연세대 겸임교수가 경제학으로 언론 현실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5일 연세대 경제대학원에 따르면 양 겸임교수는 ‘디지털 시대, 탐사 저널리즘과 (자본과 권력에 의한) 뉴스매체 포획’ 논문을 정보경제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정보 경제학과 정책’(Information Economics and Policy)에 게재했다. 또 ‘웹포털의 뉴스 시장 참여와 뉴스매체 보도 편향 차별화’와 ‘보도 품질이 다른 뉴스매체 간의 (정치적) 보도 편향 차별화’ 논문도 잇달아 발표했다.
양상우 교수는 이들 논문에서 전통 매체들 신뢰 하락, 디지털 시대 후 언론매체의 경영 사정 악화가 정파적 보도 등 보도 행태에 미치는 영향, ‘베끼기 저널리즘’과 ‘떼거리 저널리즘’ 풍조, 대기업 등 금력 앞에서 언론이 취약해지는 현상 등을 경제학적 모델과 이론으로 분석했다.
양상우 교수는 연구 배경에 관해 뉴스매체 경제적 토대를 고려해야 언론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매체 경제적 재생산 구조에 대한 이해와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스매체가 많아질수록 자본과 권력의 매체 포획도 쉬워진다고 관측했다. 양 교수는 디지털 뉴스 시대 들어 뉴스매체가 고품질 오리지널 뉴스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생산 의욕을 위협할 만큼 격감했음을 경제학 모형으로 입증했다.
양상우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수많은 매체가 생겨나 권력과 자본의 뉴스매체 포획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경제학계와 저널리즘 학계의 예측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뉴스매체가 오리지널 뉴스 콘텐츠로 독점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금력과 권력이 값싼 대가로 이들 콘텐츠를 더 쉽게 포획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포털사이트 전재료가 커질수록 뉴스 차별성은 사라지고 페이지뷰 전쟁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보·보수 성향 매체들과 이들 매체 뉴스를 서비스하는 포털이 공존하는 시장에서는 포털 서비스 품질이 높을수록, 뉴스매체들이 포털로부터 받는 보상이 클수록 매체들이 서로 유사한 보도를 해야 하는 ‘시장의 압력’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다.
양상우 교수는 낮은 품질 뉴스 매체일수록 편향적 보도가 심한 현상을 경제학 이론 모형으로 분석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이 신문사 대표이사를 두 차례 지낸 양 교수는 2014년부터 저널리즘과 경제학을 접목한 학문 분야의 연구를 시작, 지난해 두 번째 사장 임기를 마친 후 연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상우 교수는 현재 같은 대학에서 ‘뉴스미디어 경제학’ 강의와 ‘뉴스 시장 및 다면시장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 연구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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