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할 것"

박상경 2021. 10. 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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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양현종은 미국 도전 첫 해를 이렇게 돌아봤다.

그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미국에 갔는데,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느꼈다. 미국에서 내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는 물음엔 "무조건 도전할 것이다. 금전적인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걸 많이 배웠다.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고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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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양현종의 모습.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05/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양현종은 미국 도전 첫 해를 이렇게 돌아봤다.

KIA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에 도전했으나, 제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직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스플릿 계약 제의를 받았고, 이에 응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대체 선수 격인 원정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4월 말 전격적으로 빅리그 콜업 통보를 받은 양현종은 6월 중순 지명할당 통보를 받고 마이너리그(트리플A)로 내려갔다. 8월 말 콜업돼 한 경기를 치른 양현종은 트리플A행 통보를 받았다가 확장 로스터를 계기로 다시 텍사스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보름여 만에 다시 지명할당 통보를 받았다. 텍사스에서 12경기 35⅓이닝을 던져 남긴 성적은 0승3패, 평균자책점 5.60. 트리플A에선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양현종은 "(올 초) 한국을 떠날 땐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며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1년 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웠다. 미국서 좋은 사람, 동료도 만났다. 야구에 관해 새롭게 눈을 떴다"고 평했다. 그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미국에 갔는데,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느꼈다. 미국에서 내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경기를 하는데, 미국은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더라. 몸으로 느꼈다. 이런 부분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두고는 "처음 빅리그에 콜업됐을 때다. 첫 등판, 첫 선발 경기 등 첫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고 했다. 텍사스 생활을 두고는 "추신수 선배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다. 추신수 선배와 함께 생활했던 구단 직원들과 동료들은 나를 반갑게 환영해줬다. 추신수 선배가 걸었던 길을 다시 걷는 느낌이었다"며 "미국을 떠나기 전에 동료들은 나에 관해 '프로페셔널 하다'고 했다. 추신수 선배가 걸었던 길에 흠집 내기 싫어서 더욱 프로답게 생활하려고 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은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는 물음엔 "무조건 도전할 것이다. 금전적인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걸 많이 배웠다.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고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로 돌아온 양현종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으나, KBO리그 전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향후 거취에 대해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렇게 길게 가족과 떨어졌던 적이 없었다. 집에서 부모님, 아이들과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 복귀 여부를 두고는 "(KBO리그가) 아직 시즌 중이다. 조심스럽다. 이슈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친정팀 KIA와의 대화 여부를 두고도 "안부 문자만 주고받았다. KIA 선수들, 친한 직원들과도 연락했다. 거취나 계약 등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는 안 했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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