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3000 붕괴, 해외발 복합악재 촘촘히 대응해야

2021. 10. 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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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개월 여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시장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자금 유출이라도 발생한다면, 실물 경제로 전이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이렇듯 해외발 복합악재가 가뜩이나 허약한 한국 경제의 목을 조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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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개월 여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89% 하락한 2962.17에 마감했다. 대장주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3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3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하락 폭은 간밤 뉴욕증시의 하락 폭보다 더 컸다. 코스닥도 휘청거리며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웃 나라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이날 2.19% 급락했다.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가는 공급난,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국제유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등 대외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한국 증시를 압박했다. 물가상승이 미국의 조기 긴축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한국 증시는 속수무책으로 3000선을 내줬다.

원화값과 국고채값 역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188.70원으로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9일 이후 1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생산, 소비, 투자의 '트리플 감소'에다 코로나 4차 유행의 영향으로 경기는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다. 만약 자금 유출이라도 발생한다면, 실물 경제로 전이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경제위기)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대출 규제' 외에는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재정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한국경제에 혹독한 겨울이 오고 있는 듯 하다.

이렇듯 해외발 복합악재가 가뜩이나 허약한 한국 경제의 목을 조르는 형국이다. 지금은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단계이지만 실물경제까지 뒤흔들려 버릴 가능성은 상존한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위기상황인만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파고를 넘어야 한다. 튼튼한 경제 방파제도 쌓아야할 것이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회색 코뿔소'와 같은 위험요인들을 확실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좀비기업 구조조정과 시중에 풀린 돈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들어 투자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축도 화급하다. 정부 당국의 촘촘한 대응이 여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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