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사상 최악의 '대공황'은 시작됐다

박영서 2021. 10. 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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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공황조차 앞으로 벌어질 일만큼 심각하지 않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진단하면서 향후 경제를 내다본 책이다.

책은 2020년 이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뛰어넘는 '신(新) 대공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제문제는 부채라며, 부채에 대한 우려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으로 우려했다.

저자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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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공황 제임스 리카즈 지음·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1930년대 대공황조차 앞으로 벌어질 일만큼 심각하지 않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진단하면서 향후 경제를 내다본 책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화폐 전쟁', '화폐의 몰락'으로 널리 알려진 통화제도 분석가다. 책은 2020년 이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뛰어넘는 '신(新) 대공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신 대공황'은 2020년 2월 24일부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날 이탈리아에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 그칠 것 같았던 감염병이 유럽으로 번졌다는 신호에 그날 미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3.6% 급락했다.

이후 그해 3~9월 미국인 일자리 6000만개가 날라갔다. 저자는 이 같은 대규모 실직 사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대량 해고가 발생한 속도라고 강조한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률은 불황이라고 판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3년이 걸린 반면 2020년의 실업률은 불과 몇개월만에 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제문제는 부채라며, 부채에 대한 우려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요인으로 미국이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 경기부양을 해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또한 세계 경제가 공식적인 경기 침체보다 그 영향력이 더 광범위한 새로운 불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경제 붕괴를 초래했고, 국가 재정지출은 위기를 막기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제가 수년간 고도성장을 지속한다 해도 수렁에 빠진 세계경제를 구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저자는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현금과 금 보유 등을 골자로 한 포트폴리오 배분이다. 특히 금을 장기 보유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장점"이라면서 "하지만 한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이 재정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금리와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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