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권 오르자" 野 본경선 불꽃경쟁

1일 (오른쪽부터)홍준표, 안상수, 윤석열,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오는 8일 진행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2차 예비경선(컷오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4위'로 합류해 본경선을 치르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 속 유승민 전 의원의 3위가 유력해지면서, 4위권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5일 국민의힘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선두권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4위권 밖부터는 간발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4등 후보로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여론 조사상 오차범위를 오가고 있다.

간발의 차이이기 때문에 적은 당원의 지지만으로도 표심은 극명하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방식과 신규 당원들의 표심 같은 작은 부분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6∼7일 진행되는 경선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이 아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역선택 가능성보다는 열성 지지층을 보유한 주자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4개월간 새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약 20만 명 이상의 책임당원들의 표심도 알려진 바가 없어 관심이 집중된다. 기존 골수 지지층과 차별화된 선택 양상을 보일 경우 예상 밖 결론이 나올 수 있다.나아가 누가 4등으로 2차 컷오프를 통과하느냐가 본경선에서 논의될 아젠다나 이슈도 바꿀 수 있어 주목된다. 4위 후보까지만 본경선 토론에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토론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는 인상도 4위 후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만일 최 전 원장이 4위로 경선을 통과할 경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함께 대응하기로 한 만큼 본선에서 협공이 예상된다. 반면 비교적 유 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하 의원이 4위가 될 경우 유 전 의원과 손잡고 홍 의원을 상대로 협공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임재섭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