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 생각했는데"..코 뺨 빨개지는 주사, 우습게 봤다간 큰일난다

이병문 2021. 10. 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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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와 비슷한 피부질환
음주·자극적음식 피해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마스크 착용, 호르몬과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피부 민감도가 높아져 주사(rosacea) 증세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주사(구진 농포성)는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주로 코와 뺨, 이마 등 얼굴이 빨개지는 질환이다. 홍조 증상과 비슷하게 얼굴 특정 부위가 붉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뾰루지 같은 것이 나거나 습진이나 부종, 농포, 따끔거림, 통증 등 증상이 다양하다.

주사의 원인은 개인마다 딱 잘라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대체로 피부가 민감한 체질적 요인, 급격한 온도 변화, 화장품, 스테로이드 연고의 잘못된 사용 등으로 염증성 인자들이 혈관 확장을 일으키고 피부 장벽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감정 변화나 자극적인 세안, 음주와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유전적으로 가족 중에 주사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주사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이지만 원인들에 대한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문제는 주사 유형 중에서 마치 여드름(acne)처럼 뾰루지로 나타나는 구진 농포성 주사의 경우다.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쉽고, 여드름 치료를 반복해도 낫지 않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피지 분비량 증가로 피지샘이 커지고 모낭 입구가 막혀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생긴다. 여드름 균이 증식해 심한 염증으로 이어져 고름이 차기도 하며,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함몰 흉터로 인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변하고 색소 침착 등 후유증이 있다. 반면 주사는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지속되다가 피부에 오돌토돌한 것이 올라오며 농포가 생긴다.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그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뾰루지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징적인 것은 주사로 인해 생긴 뾰루지는 여드름과 달리 짜려고 시도해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증상만 더욱 심해진다는 점이다. 또한 여드름이 주로 12~15세 사춘기에 시작되는 데 비해 주사는 20·30대가 지나서 주로 발병해 성인형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쉽다.

주사 치료는 바르는 연고 또는 먹는 약, 혈관 레이저가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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