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불안 안고 대선 이기겠나" vs 이재명 "이익 취한 건 국민의힘"(종합)
이낙연 "이제 한 사람 구속,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대선도 불안"
이재명 "실상 드러난 것 아니다. (수사) 과정 지켜봐야한다"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막바지로 치닫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마지막 화두는 ‘대장동 논란’이 됐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 등 일부 혐의가 소명돼 구속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가 거세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이에 대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고,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1위 후보(이재명 경기지사)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3일 법원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게 유리하게 배당 수익 구조를 설계해 주는 대가로 11억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경기도지사 당선 후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인 탓에 이 지사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 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지금 수사가 이제 막 한 사람 구속된 단계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판단의 자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는 주된 주제가 됐다. 특히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 사건과 선을 긋는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가) 정치적·도덕적 책임 있으면 져야한다고 했고 최근 유감을 표명했다”면서도 “하지만 기자들이 제게 이 지사의 입장 표명을 믿을만한가 묻고 있다. 국민들이 공감한다고 생각하느냐”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도 “2015년 메르스 당시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을 때 ‘저는 병원장을 야단치거나 보건소장에게 떠넘기지 않고 100% 제가 다 책임진다’라고 했는데, 이번 것(유동규 관련 사건)과 다르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재명 “직원 통솔 책임 있지만, 아직 실상 드러난 것 아냐”
이 지사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제가 부하직원을 통솔할 행정적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라며 “실상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저는 공공개발을 하고 싶은데, 국민의힘이 막아 불가피하게 중간 형태가 됐고,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인데 왜 저에게 그러냐”고 토로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 구속 후 더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열린 캠프는 이번 논란의 대응을 맡은 대장동 태스크포스(TF)를 우원식 선대위원장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논란에 대해 너무 방어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고, 체계적 대응을 위해 TF 구성을 바꾼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 캠프는 ‘대장동 논란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대장동 관련되어서 파면 팔수록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진상이 규명되면 더 분명하게 드러나겠지만 국민의힘 쪽에서 부정하고 부패한 이익에 관련됐었던 것이고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공공으로 이익을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 역시“곽상도 의원이 국회 교문위 시절 문화재청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 대장동 개발에 특혜가 주어졌고, 화천대유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었다”며 “그로 인해 50억원이 지급됐는지 수사가 필요하다. 도마뱀 꼬리자르듯 곽상도를 사퇴시킨 국민의힘도 공범”이라고 썼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9일과 10일 각각 경기(약 16만표)와 서울지역(약 14만표) 경선을 진행하고, 3차 국민·일반 선거인단(약 30만표) 투표 결과도 발표한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4.90%로, 사실상 본선 직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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