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양현종 "빅리그 첫 콜업·등판, 기억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

나연준 기자 2021. 10.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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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즌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귀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현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뉴스1) 나연준 기자 =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양현종(33)에게 메이저리그 도전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2021년 미국에서의 시즌을 마친 양현종은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0시즌 후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21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넘나들었고, 빅리그 12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고, 콜업과 강등이 반복되는 힘겨운 도전이 이어졌다.

그래도 양현종은 "금전적인 것과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사람, 좋은 환경에서 많이 배우고 왔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콜업됐을 때를 비롯해 첫 등판, 첫 선발 등이 기억에 남는다. 절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입국 소감을 말해달라. ▶한국 떠나기 전에 이런 날이 올까 했다. 하루하루 생각하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면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갔다. 한국에 오니 기분이 좋다.

-시즌에 대해 총평을 해달라. ▶아쉬운 시즌이었다. 미국 가기 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1년 동안 있으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 야구에 대한 눈을 더 떴다. 미국에 1년 있으면서 좋은 선수와 팀 메이트를 만나 기분좋게 돌아왔다.

-고민 많이 했을텐데 앞으로 거취는? ▶아직 한국이 시즌 중이라 내가 이슈가 되고 싶지 않다. 시즌 중에 돌아와서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나 관계자분들에게 조심스럽다. 순위 싸움이 많이 치열하기 때문에 내가 큰 지장을 안줬으면 좋겠다. 우선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시간이 이렇게 길었던 것이 처음이다.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다.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 부모님과 휴식을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할 생각하겠다.

-KIA와 얘기한 부분이 있나? ▶안부 문자를 많이 주고 받았다. 선수들과 연락 많이 했다. 친하게 지내는 직원과도 연락했다. 계약 등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미국 도전 중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후회되지는 않았나? ▶물론 아쉬웠던 시즌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생각해보니 마이너리그랑 메이저리그에 반반씩 있었다. 부족한 면도 많이 있었고 보완할 점도 많았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지난 1년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것을 내년에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가장 크게 배운것은? ▶야구에 대한 문화를 많이 배웠다. 한국 야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미국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나 선수들이 정말 즐기면서 한다. 느낀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후배들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료들과는 어떻게 지냈나? ▶잘 지냈다. 내가 있던 팀이 추신수 선배가 계셨던 팀이었다. 추신수 선배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배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다. 팀메이트 코칭 스태프가 환영해주고 인정해줬다. (추)신수형이 잘 닦아놓은 길을 내가 걸어간 느낌이 들었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한테 프로페셔날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신수형이 잘했던 길을 흠집 하나 안내고 왔기에 그렇게 생각해 준 것 같다.

-밖에서 본 KIA는 어땠나? ▶우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말 한 마디, 좋은 얘기를 해줬을 것이다. 마음 아픈 기분,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선수들이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지. ▶처음 콜업됐을 때, 첫 등판했을 때, 첫 선발 등판했을 때 등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 한 것이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다. 절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을 간직하고 한국에 왔다.

-만약 시간을 1년 전으로 되돌리면 다시 도전하겠나. ▶무조건 도전할 것이다. 금전적인 것과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경험을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많이 배우고 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고민하지 않고 도전할 것 같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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