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이번엔 "위장당원 많다", 입만 열면 물의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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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최근 입당한 당원들 가운데 "위장당원이 많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만나 "저 하나만 꺾으면 정권을 연장하면서 약탈을 지속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고 (민주당 세력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들 들으셨지 않나.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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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최근 입당한 당원들 가운데 “위장당원이 많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만나 “저 하나만 꺾으면 정권을 연장하면서 약탈을 지속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고 (민주당 세력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들 들으셨지 않나.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근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질문엔 “소문도 많고 그런 얘기들이 많지 않나. 여러분도 아시지 않느냐”고 얼버무렸다.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할 권리를 얻기 위해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 당원이 된 이들의 상당수를 경쟁 정당의 사주를 받고 입당한 ‘위장당원’이라 폄하한 것이다. 그러면서 댄 근거라는 게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뿐이다.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다.
윤 전 총장이 말한 ‘위장당원’은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뒤 늘어난 20~40대, 호남·수도권의 신규 당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자료를 보면, 이준석 체제가 출범한 5월 말부터 9월 말 사이 입당한 신규 당원은 26만5천여명으로 기존 책임당원(28만명) 규모와 맞먹는다. 이 가운데 20~40대가 11만4천여명인데, 이는 직전 4개월에 견줘 7.7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호남·수도권 당원 증가 폭도 직전 4개월보다 10배나 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당원투표가 30% 반영되는 2차 컷오프부터 참가 자격을 갖는데, 이들은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 기반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번 ‘위장당원’ 발언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이를 ‘공작’이나 ‘음모’의 산물로 몰아가는 윤 전 총장 특유의 대응 방식이자, 자신의 주요 기반인 50대 이상, 영남권 지지자들의 위기감을 키워 표로 결집시키려는 전략적 발언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우려스러운 건 이런 방식이 ‘윤석열식 정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윤 전 총장은 ‘여권과 당내 경쟁세력의 윤석열 제거 음모가 개입된 정치공작’이란 주장으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는 제1야당의 유력 주자가 자신이 연루된 논쟁적 현안을 음모와 공작의 산물로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다면 정치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정치인 윤석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당 정치와 당원 민주주의의 기본에 대한 이해, 현안을 정치적 유불리의 관점에서 재단하지 않는 합리적 판단과 대응 능력이다. 윤 전 총장의 성찰과 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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