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인의 날 기념식 참석.."남북, 체제 경쟁 의미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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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신연락선(통신선) 복원 이틀째인 5일 남북은 정상적으로 연락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북관계와 관련,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가 의미없다고 밝혔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비롯해 함정 간 핫라인까지 정상 가동되면서 남북 군사 소통 채널도 완전히 복원됐다.
이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선 복원을 공개 약속했고, 전날 55일 만에 통신선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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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개시 통화 정상적 진행"
통일부는 이날 “남북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고 있다. 국방부도 북측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에 이어 남측의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호출에도 응답했다고 알렸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비롯해 함정 간 핫라인까지 정상 가동되면서 남북 군사 소통 채널도 완전히 복원됐다. 전날엔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측에 해결을 요구하는 중대과제에 대해 “대화·협력의 선결 조건으로 보기보다 남북 간 대화·협력을 통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입장을 예단하지 않고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며 이 문제를 같이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 역사에서 적대 정책이나 이중기준 철회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며 “남북관계 특성상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기준으로 남북관계를 재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만 관철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어제 남북통신선 복원으로 남북이 대화를 시작할 기본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당국 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도 함께 풀어가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영·이도형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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