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재개관..관람객 반기는 자코메티 여인상

노형석 2021. 10. 5.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대한 여인'이 한국 최고 미술 명가의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2월 휴관한 지 1년7개월 만인 오는 8일 재개관하는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5일 새로 단장한 내부 시설과 상설관·기획전 전시장을 언론에 미리 내보였다.

현대미술 상설관에도 재미 작가인 아니카 이의 유기적 조형물을 비롯해 이승조, 폴 매카시, 살바도르 달리 등 국내외 거장들의 낯선 소장품이 상당수 나왔다.

리움 쪽은 상설관을 무료로 운영하며 기획전도 올해 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부터 '인간, 7개의 질문' 기획전
삼성미술관 리움의 재개관 기획전 ‘인간, 7개의 질문’의 들머리에서 관객을 맞는 거장 자코메티의 명작 <거대한 여인 Ⅲ>.

‘거대한 여인’이 한국 최고 미술 명가의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2월 휴관한 지 1년7개월 만인 오는 8일 재개관하는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5일 새로 단장한 내부 시설과 상설관·기획전 전시장을 언론에 미리 내보였다.

맨 처음 관객을 맞은 작품은 조각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1960년작 청동상 <거대한 여인 Ⅲ>. 높이 2m가 넘는 이 앙상한 여인상은 재개관 기념 기획전 ‘인간, 7개의 질문’이 열리는 아동교육문화센터의 들머리 통로 공간 맨 앞 측면에 서 있었다. 자코메티 상에 이어 영국의 조각 거장 앤터니 곰리가 인간의 몸을 각진 추상적 입면체의 겹친 형상으로 해석한 <표현>(2014)과 미국의 사회파 작가 조지 시걸이 도시인들의 군상을 등신대 크기로 묘사한 설치조각 <러시아워>(1983)가 경사진 진입로에 잇따라 놓였다. 이 세 작품의 인간상들은 모두 문쪽이 아니라 전시장 안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관객들은 세 명작상의 뒷모습을 보면서 입장했다가, 지하 그라운드 전시장과 블랙박스 전시장의 기획전 전시를 모두 보고 난 뒤 다시 세 작품상의 정면을 보면서 나가게 된다. 전시의 시작과 끝에 인간 실존을 다룬 세 명작의 앞뒷면을 번갈아 보면서 전시 의미를 성찰하는 체험을 권유하는 셈이다. 경사로를 따라 처음 들어가는 정문 윗벽에는 리움의 명물인 로툰다홀의 단순화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새 원형 로고가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리움 정문 입구. 미술관의 명물 로툰다 홀을 모티브로 새롭게 디자인된 리움 미술관 로고가 천천히 돌아가면서 관객을 맞는다.

내년 1월2일까지 열리는 ‘인간, 7개의 질문’전은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담은 국내외 작가 51팀의 작품 130여점을 소장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세 거장의 도입부 작품을 필두로 모두 7개 영역으로 나눠 인간 존재를 성찰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브 클랭과 백남준, 데이미언 허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 등 쟁쟁한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이 국내 소장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나왔다.

카운터와 숍 등이 배치된 리움의 로비 공간. 정구호 디자이너의 총괄 지휘 아래 흑백 색조로 대비되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공간이 바뀌었다.

고미술, 현대미술 상설관에선 과거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장품을 다수 볼 수 있었다. 총 160점이 전시된 고미술관에는 고려 말~조선 초의 나전칠기 국화당초무늬 팔각함과 이성계 발원 은제 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이 처음 나왔고, 세계적인 현대작가 애니시 카푸어의 <사원>이란 대리석 조형물도 함께 어우러졌다. 현대미술 상설관에도 재미 작가인 아니카 이의 유기적 조형물을 비롯해 이승조, 폴 매카시, 살바도르 달리 등 국내외 거장들의 낯선 소장품이 상당수 나왔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총괄 지휘를 맡아 흑백이 대비되는 색상 톤과 검은 기둥들, 이배 작가의 숯덩어리를 감싼 유리 데스크 등으로 꾸민 로비 공용 공간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리움 쪽은 상설관을 무료로 운영하며 기획전도 올해 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