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권, 이제는 재명 수호 돌입"..특검 여론전 박차(종합)

"대장동·위례 이어 백현동도 특혜·시정농단"..내일부터 도보투쟁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의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결 고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나아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이뤄진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까지 꺼내 들며 특검 도입을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유동규라는 행동대장 혼자 저지른 개인 비리라는 가짜 프레임이 통할 수가 없다"며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와 정치·경제 공동체가 아니라고 변명한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에 침묵을 이어가고,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국감 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있다며 "조국 수호를 외치더니 이제는 재명 수호에 돌입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북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2015년 민간사업자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이후 성남시가 이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4단계나 상향 조정해주면서 민간업자가 3천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봤다는 주장이다.

당시 종 상향 허가 배경에는 '임대 아파트 건립'이 조건으로 있었지만, 이후 이조차도 일반분양으로 바뀌었다고 국민의힘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위례신도시에 이어 백현동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뤄졌던 재개발 사업을 한데 묶어 "시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체적 부패가 아니면 총체적 무능"이라며 "이 지사만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청렴'이란 옷을 입었다며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대선주자로 활보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침묵은 진상규명과 단죄를 원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책임 방기"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가 비리로 구속됐다면 대장동 비리 설계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면후심흑'을 이 후보가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방문,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원 전 지사는 서한에서 "검찰은 왜 늑장·부실수사로 범죄를 입증할 황금 시간을 허비하고 있느냐"며 "검찰의 생사를 건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은 6일 특검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연 뒤 도보 투쟁을 시작한다. 아울러 전국 각지 주요 거리에서 출퇴근 시간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회 내 국정감사와 장외 투쟁을 병행하는 원내외 투트랙 전략을 통해 여론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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