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주민 제보 공개 "유동규,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 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의원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질의하며 성남 대장지구 원주민 인터뷰를 들려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5. photo@newsis.com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5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라고 했다”라는 대장동 원주민의 제보를 공개했다. 원주민들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후보 시절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시장 취임 후 말을 바꿨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원주민 제보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대장동 원주민은 “우리는 민간으로 개발하려고 땅 계약까지 다 하고 (2009년 LH 공영개발 추진을 반대하는) 성남시 집회를 시작했다”며 “그때 이재명이 ‘대장동이 제2의 고향’이라며 ‘주민들 힘내십시오, 같이 싸웁시다’라고 하며 집회현장마다 쫓아다녔다”고 했다.

이어 “(시장) 당선되고 이재명이 대장동을 찾아와 ‘민간개발 안 된다. 분당 성남의 마지막 남은 땅인데 원주민에게 절대 피해 가지 않게 할 테니 협조해달라’라고 해 그 자리가 난리가 났다”며 “시장이 되면 무조건 일사천리로 (민간) 사업이 진행하게 도와준다고 했는데 당선되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뒤집었다”고 했다.

이 지사와 유씨의 ‘측근 관계’를 암시하는 대목도 나왔다. 대장동 원주민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면담을 신청해도 받아주지도 않았고, 유동규 기획본부장에게 가라고 했다”며 유씨와 면담한 내용을 공개했다. 원주민은 “유동규가 ‘절대 피해 안 가게 하겠다’고 해서 당신이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하니 (유씨가) ‘내 말이 시장 말이다.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니까 믿고 기다려라”라고 했다”며 “결국 화천대유와 성남의뜰이 (땅값을) 반값에 후려쳐 저희들끼리 나눠먹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