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베놈2' 열광할 수밖에 없는 쿠키, 여전히 아쉬운 캐릭터 낭비
쿠키 영상은 여러모로 놀라움을 안기며 소니와 마블이 함께 만들어갈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영화는 그 이상의 매력을 찾기 어려워 보였다.
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베놈2'는 당초 지난해 10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수차례 연기되며 팬들의 애간장을 녹여왔다.
앞서 지난 2018년 개봉했던 1편과 마찬가지로 '베놈2' 또한 개봉직후 미국 내 평단의 혹평의 쏟아지고 있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베놈2'는 로튼토마토 지수 59%로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전편이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이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 후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다시 태어난 과정을 그렸다면, '베놈2'는 베놈 최악의 숙적으로 불리는 카니지(우디 해럴슨)와의 대결을 보여준다.
97분의 분량으로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는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문제는 지난 1편과 마찬가지로 영화가 '빌런 히어로'라는 캐릭터의 모순된 정체성과 아이러니한 상황을 매력적으로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악당이지만 영웅인 베놈의 양면적인 특성은 그저 평면적으로 다뤄지며, 캐릭터 가진 매력을 반감시킨다. 입체적으로 표현될수록 매력이 배가될 주인공, 베놈과 에디 브록 모두 깊이감을 잃고 단순하게 그려진다.
빌런 카니지와 그의 연인 슈리크 역시 같은 문제를 갖는다.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 모두 투박하게 묘사되며 흡입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허술한 각본 속 1차원적으로 그려진 캐릭터를 스크린 밖으로 살려 내기 위한, 우디 해럴슨의 고군분투는 마치 히어로 영화 속 셰익스피어 연극의 주인공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베놈과 에디 브록이 겪는 위기 극복 과정 역시 전작과 다름없이 허술하고 허무하며 손쉽게 이뤄진다.
별다른 기대 없이 극장을 찾는다면 '베놈2'는 킬링타임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를 비롯해 원작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마블 코믹스 원작 속 카니지의 아들 격인 '톡신'의 숙주 형사 패트릭 멀리건의 등장을 비롯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도 모습을 비췄던 레이븐 크로프트 연구소의 재등장, 초능력자인 슈리크가 능력을 얻게 된 경로, 엔딩 크레딧 뒤 나오는 쿠키 영상 등 수많은 '떡밥'은 마블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영화는 '빌런 히어로'라는 매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할 소중한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차버리며, 킬링타임용 영화로 충분히 만족스러워하는 듯 안이한 모습을 보인다.
앤디 서키스 감독 연출.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나오미 해리스, 레이드 스콧, 스테판 그레이엄, 우디 해럴슨 등 출연. 15세이상관람가. 쿠키 영상 1개. 10월 13일 개봉.
[사진 제공 = 소니 픽쳐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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