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화천대유가 주민에게 평당 250만원 수준 강제수용..10배 분양가 폭리 취해"

정무위 국정감사서 대장동 주민 토지보상 계약서 공개.."화천대유가 평당 850만원 가져간 것"

지난 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가 원주민에게 약 250만원 수준으로 강제 수용한 토지를 통해 약 10배의 분양가 폭리를 취했다"며 "후려치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자체 확보한 대장동 원주민의 토지 보상 계약서 등을 공개하면서 "토지 보상 계약서에 의하면 대지의 경우 평당 단가는 521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성남시청에서 만난 원주민은 평당 250만원에 강제 수용당했다며 분노를 토했고, 다른 원주민도 평당 300만원 이하로 수용됐다는 주장"이라며 "화천대유가 가져간 5개 필지의 주택 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25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주민들이 헐값에 피 같은 땅을 강제 수용당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반적인 조건을 가정해 자체 계산한 시공가를 평당 1400만원으로 볼 때 화천대유가 평당 85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가져간 것이라면서, 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안을 근거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은 당초 1조 141억 6100만원을 보상 비용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책정된 보상비는 6184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예상 비용보다 약 4000억원 낮게 책정된 후려치기"라면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과 관련해서도 담합 의혹을 제기,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공정위 차원의 조사도 촉구했다.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성남 대장동 원주민 대책위원회와 만나 간담회를 한 후 "한마디로 서민들을 상대로 한 대국민·대규모 사기극"이라며 "현재 부당이익에 대한 국고 환수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에 대해 피해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공공개발의 탈을 쓰고 원주민분들의 땅값을 후려친 것 아닌가. 그래놓고 민간개발 이름으로 부동산 상환제 적용을 받지 않고 폭리를 취했다"며 "본인이 직접 대장동에 대해 설계자라고 이미 말을 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