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세월 넘어 첫 근대식 공연 재해석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성도현 2021. 10.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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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춘대유희 백년광대'에서 주목한 건 한껏 웃을 수 있는 거예요. 기술은 미디어로만 존재하지 않고 극 속에 녹아들면 좋겠고요. 웃음과 기술을 묶은 가장 현대적인 공연을 만들고자 했어요."

연극 '스웨트', '해무' 등을 선보였던 안경모 연출은 5일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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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기술 묶은 가장 현대적 공연"..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5일 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5 rapha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소춘대유희 백년광대'에서 주목한 건 한껏 웃을 수 있는 거예요. 기술은 미디어로만 존재하지 않고 극 속에 녹아들면 좋겠고요. 웃음과 기술을 묶은 가장 현대적인 공연을 만들고자 했어요."

연극 '스웨트', '해무' 등을 선보였던 안경모 연출은 5일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으로 알려진 협률사에서 1902년 12월 열린 국내 첫 근대식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코로나19로 소춘대유희 재연이 취소돼 의기소침해진 단원들 앞에 공연장을 100년간 지킨 백년광대와 오방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통예술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부분도 눈에 띈다.

판소리 수궁가·새타령 등 한국 음악을 재현해 들려주고, 승무·바라춤 등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 춤사위를 펼친다. 버나 놀이·솟대 타기·줄타기 같은 전통 기예도 볼 수 있다.

안 연출은 "코로나19로 마음속 갈증과 답답함이 많은 시대인데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게 시대적 소명"이라며 "현재란 과거를 지운 게 아니라 과거 위에 퇴적층처럼 쌓여 공존하는 거로 생각해 과거의 맥을 이으며 당대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1902년 당시 호열자(콜레라)로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는데 지금 (코로나19 시대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며 "단지 과거에 대한 복원이 목표가 아니라 현대에서 어떻게 전통을 묶어내고 펼쳐낼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시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단원들이 5일 정동극장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1.10.5 raphael@yna.co.kr

대본을 맡은 강보람 작가는 "전염병으로 공연을 못 하는 광대들이 어떤 기분일지 그 쓸쓸함과 광대의 본질에 관해서도 고민했다"며 "오늘날 관객과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지 깨닫는 한바탕 소동극"이라고 표현했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예술단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전통에 있어서 오랫동안 녹아 있는 다양한 연희가 잘 자리매김하도록 하면서 오랜 장인들과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총괄 프로듀서도 "1900년대 정동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근대예술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무대, 연희와 기술적 표현 등이 상세히 담겼다"고 강조했다.

아트디렉터 유재헌이 무대 및 영상을 담당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유재헌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싸이의 콘서트 무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40주년 미디어아트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유재헌은 "무대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장면으로 들어가는 개념으로 전체 극장 구조를 변형시키려고 한다"며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기도 하고, 조명과 영상을 섞는 표현 방법을 사용했다. 가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오는 22일 개막해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된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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