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험대..부산국제영화제 방역은? "성공적 기준 되도록"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을 덮친 지 2년째,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감하게 관객을 향해 나간다.
6일 개막하는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정규 규모의 대형 국제행사다. 백신 접종 완료자 증가세 속에 이번 부산영화제가 '위드 코로나'로 가는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상당하다. 지난달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마쳤다"며 "관객 수는 예년에 비해 축소되겠지만 초청작은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며,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철저한 방역과 성공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70개국 223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68개국에서 온 192편을 상영했던 지난해에 비해 편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상영 횟수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상영관을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한 곳으로 한정하면서 단 5개 스크린에서 영화 1편당 1번만 상영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영화의 전당 외에도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숨통이 트인 덕이다.
영화 상영은 물론 행사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개·폐막식은 물론 레드카펫 행사도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모두 부활했다. 관객이 만나는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스페셜 대담, 커뮤니티비프 또한 다시 열린다. 아시아영화학교, 한국영화회고전, 플랫폼부산과 포럼 등 상당수 행사가 열리지 않지만, 관객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이벤트들이 여럿 재개한 덕에 축제 분위기를 더할 전망이다.
스타들도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송중기 박소담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과 레드카펫에는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임상수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해일을 비롯해 올해의 한국영화인상 수상자인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등 여러 스타와 영화인들이 자리를 빛낸다.
화려한 축제만큼 촉각이 집중되는 것은 방역 문제다. 추석 연휴 이후 3000명 대를 돌파했던 일일 확진자수가 1000명 대까지 줄긴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추세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 주춤하기보다 '돌파'를 택한 영화제 측은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철저한 대비책과 함께 영화제를 안전하게 치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따라 열리는 영화제 개·폐막식의 경우 총 1200명이 참석하게 된다.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이 지붕이 없는 상영장으로 유권해석을 받아 유효 좌석의 50%를 운영하도록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시 좌석을 꽉 채웠던 포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한다면 4분의 1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개·폐막식 참석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2차를 완료하거나 PCR 검사 증명을 필히 지참하도록 했다. 2차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2주가 지나야 완료자로 간주, 증명서 혹은 전자예방접종증명(COOV)를 제시해야 하며, 예방접종 미완료자라면 72시간 내 문자나 증명서 등 PCR 음성 확인 증명이 필수다. 관객은 물론 취재진, 게스트 모두 동일 기준이다.
개막식 이외 행사에서도 스태프와 게스트, 취재진 모두 예방접종 완료 혹은 72시간 내 음성 확인 증명을 받도록 했다. 특히 영화제 스태프의 경우 자원봉사자, 용역업체 직원을 막론하고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영화제 기간 중 2번 이상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경우 평소 일반 극장을 이용하듯이 안심콜, 발열체크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이같은 기준은 중대본 제1통재관 주재 정부부처회의를 통해 마련했다"며 "영화제 기간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혹여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어떻게 대처할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가 위드 코로나로 가는 단계적인 일상 회복의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성공적인 기준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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