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일문일답]"KIA 동료들과는 안부 문자만"..친정 사랑은 그대로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3)은 허심탄회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양현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2007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줄곧 한 둥지에서만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고, 텍사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은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한국을 다시 오니까 좋다”고 웃고는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계약과 관련해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양현종과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한국을 떠나기 전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돌이켜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그래도 한국을 다시 오니까 좋다.”

-올 시즌을 총평하자면.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과 동료들도 많이 만났다.”

-향후 거취는.

“일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계약과 관련해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내 구단 관계자들께도 조심스럽다. 내가 지장을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KIA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평소 친하게 지낸 선수들, 직원들과는 안부 문자는 계속 주고받았다. 대신 계약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느낀 소회는.

“결과는 아쉬웠다. 생각해보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반반씩 있었더라.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이제 지난 1년은 과거일 뿐이다.”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는지.

“야구 문화를 많이 배웠다. 한국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데 미국은 즐기는 문화더라.”

-텍사스 선수들과는 어떻게 지냈는지.

“일단 SSG 랜더스 추신수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배님이 텍사스에서 계셨어서 내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나를 인정하는 느낌이 들었다.”

-밖에서 본 KIA 야구는 어땠나.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내가 있었다면 하나라도 더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선수 구성이 완전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또, 고맙기도 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린다면.

“무조건 도전이다. 금전과는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