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현종의 거취는? "지금은 쉬고 싶다, 가족과 시간보내며 고민" [일문일답]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신수형이 잘해냈던 길을 흠집 하나 안내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양현종(33)은 시즌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는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돌이켜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라고 귀국소감을 밝힌 양현종은 향후 거취에 대해 “가족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적이 처음이다. 지금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시즌 중에 돌아와서 10개 구단 선수들이나 관계자들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나도 한국야구를 보면서 느꼈는데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하다. 내가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 입국 소감
- 한국 떠나기 전에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하루 하루 생각하면 시간이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한국에 오니 기분이 좋은 것 같다.
▲ 시즌 총평
- 아쉬운 시즌이고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눈을 더 뜨게 된 것 같다. 미국에 있으면서 좋은 선수, 동료들을 만나서 기분 좋게 돌아온 것 같다.
▲ 향후 거취는?
- 앞으로의 거취는 우선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한국이 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가족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적이 처음이다. 지금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시즌 중에 돌아와서 10개 구단 선수들이나 관계자들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나도 한국야구를 보면서 느꼈는데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하다. 내가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할 예정이다.
▲ 원소속팀 KIA와는 이야기를 나눴는지?
- 안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직원들과 연락을 많이 했다. 계약과 관련된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 올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 물론 아쉬웠던 시즌이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반반씩 있었다. 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보완할 부분도 많았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한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내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고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다. 지난 1년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미국에서 배웠던 부분을 마운드에서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 야구에 대한 문화를 많이 배웠다.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마이너리그도 그렇고 한국야구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 속에서 야구를 한 다면 미국은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고 느꼈다. 이런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부분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 텍사스 동료들과는 인사를 나눴는지?
- 텍사스는 추신수(SSG) 선배가 계셨던 팀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팀메이트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환영해주고 인정해줬다. (추)신수형이 닦아온 길을 내가 걸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적을 떠나서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게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자랑이 아니라 신수형이 잘했던 그 길을 흠집 하나 안내고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밖에서 본 KIA 야구는?
- 마음이 많이 아팠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그 자리에 있으면 말 한 마디라도 더 해줬을텐데 하는 아픈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완전하지 않은 멤버임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했다.
▲ 기억에 남은 순간은?
- 콜업된 순간, 첫 등판, 첫 선발. 처음했던 것이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다.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간직하고 한국에 왔다.
▲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인지?
- 무조건 다시 도전할 것이다. 금전적인 면과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경험, 너무나 좋은 사람,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배우고 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 고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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