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의 페이스북..내부고발 파장 속에 먹통사태까지

윤기은 기자 2021. 10. 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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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페이스북(왼쪽부터)과 페이스북 계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베오그라드|EPA연합뉴스


“페이스북은 공공 안전보다 자사 이익을 선택했다.” 미성년자에게 유해 게시물이 노출돼도 자사 이익을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전직 직원의 폭로가 나온 이후 페이스북이 위기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페이스북 계열 소셜미디어들이 최악의 먹통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도 하루에 5%나 추락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5일 미국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우건은 “담배 회사가 담배로 인한 피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부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 사건에도) 똑같이 적용해주길 바란다”는 서면 증언도 미리 제출했다.

하우겐은 선거운동 기간 가짜뉴스를 감시하고 조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시민청렴팀소속이었다. 그는 지난 3일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페이스북에서는 공익과 사익 간의 충돌이 계속 벌어졌다”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더욱 창출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우겐의 제보를 바탕으로 인스타그램의 폐해과 페이스북의 침묵에 대해 보도해 충격을 줬다. 청소년들이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에 노출되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부 분석 결과를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페이스북이 다른 소셜미디어에 십대 사용자들을 빼앗기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정황도 속속이 드러나고 있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이 광고주가 십대 사용자에게 부적절하고 위험한 콘텐츠를 표적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해명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페이스북이 10대 사용자를 “가치 있지만 개척되지 않은 사용자”라고 언급하면서 10대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계열사 인스타그램은 1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하다가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지난달 27일 개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거센 반발 끝에 페이스북,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일시 중단

페이스북의 내우외환은 계속되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8월 온라인 플랫폼 독점 지배력이 우려된다며 워싱턴 연방법원에 페이스북 계열사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4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전 세계 서버에서 접속 장애를 일으켜 약 7시간 동안 접속이 제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시스템도 작동이 멈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시작된 접속 장애는 이날 오후 7시쯤 끝났다. 페이스북은 정확한 오류의 원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서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의 앱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내부고발에 이어 접속장애가 일어나자 페이스북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일 전날 대비 16.78달러(4.89%) 급락한 326.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관련기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접속 장애 7시간만에 복구… 원인 불분명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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