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규야 이리 와라' 발언 누구도 들은 적 없어..박수영, 누구에게 들었나"

"SNS 통해 허위 발언..근거 없는 주장 멈춰달라"
박수영 "이 지사, 사람 물리고 단 둘이 티타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논란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동규야 이리와라’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경기도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5일 “박 의원이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라며 ‘이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 하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라며 “확인해보니 현장에 있던 누구도 관련 발언을 들은 사람이 없는 허위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해석하면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티타임을 했다는 것인데, 임명장 수여식도 진행됐고 관련 기념사진도 있다”라며 “조금만 확인하면 될 내용인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얘기를 들으셨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와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얘기지만 이 지사는 아무리 친분 관계가 두터워도 절대로 말을 놓지 않는다”라며 “더욱이 임명식 같은 공식 석상에서 이름을 부르면서 하대하는 모습은 평소 이 지사의 성정을 아는 사람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사를 흠집내기 위해 임용장 수여라는 경기도 공식행사를 가벼운 사적 모임 마냥 몰고 간 것은 너무 많이 나가신 것이 아니냐”라며 “의원께서는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을 이제라도 즉시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때 수여식을 하고 사진 찍는 절차를 준비했는데, 이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특정 민간 회사에 과도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이 지사는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발 사업에 이 지사가 연루됐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 뿐”이라며 “유 전 본부장은 측근 그룹에도 끼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