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인데 여름 더위..제주 연일 낮 최고 30도 웃돌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가을의 중턱에 접어들었는데도 제주에서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제주기상청)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31도를 기록했으며, 체감온도는 최고 32.5도에 달하는 등 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다.

제주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3일 31.1도, 4일 30.1도, 5일 31도 등 최근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다.

지난 3일과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 기록은 관측 이래 10월 기록으로는 각각 역대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값이다.

제주도 동부 성산 지점의 경우 최고기온이 이날 29.6도, 지난 4일에 29.4도 등으로 10월 중 역대 2위와 4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산에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3도로, 밤사이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도 서부 고산 지점도 이날 최고기온이 10월 중 역대 5위에 해당하는 28.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늦더위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의 따뜻한 공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제주로 불어 들어오고, 날씨도 맑은 편이라 일사에 의해서도 낮 기온이 올랐다"며 "이런 패턴이 오는 10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7∼28도로 평년(23∼25도)보다 높게 나타나겠으며,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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