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 파타푸티언 교수 "익숙한 것에서도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고재원 기자 2021. 10.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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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는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도 큰 관심을 받습니다. 익숙한 무언가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촉각 연구가 그런 분야 중 하나입니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손가락으로 피부를 누르면 압력을 느끼는 현상을 연구하면서 거기서 압력을 탐지하는 신체 수용체를 새롭게 발견한 공로로 통각 메커니즘을 규명한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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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노밸재단 전화 인터뷰
2021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 교수(왼쪽), 아뎀 파타푸티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과 교수.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연구소 제공

"과학에서는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도 큰 관심을 받습니다. 익숙한 무언가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촉각 연구가 그런 분야 중 하나입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아뎀 파타푸티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과 교수는 4일 노벨재단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파타푸티언 교수는 손가락으로 피부를 누르면 압력을 느끼는 현상을 연구하면서 거기서 압력을 탐지하는 신체 수용체를 새롭게 발견한 공로로 통각 메커니즘을 규명한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압력 감지 세포를 활용해 피부와 내부 장기의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새로운 종류의 센서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인간 신경계가 열과 냉기,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통증 치료의 새 길을 열었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사람의 몸 감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밝히는 데 있어 촉각은 '다루기 어려운 주제'였다"며 "세포가 압력을 탐지하도록 하는 수용체를 찾은 것은 촉각 관련 연구에 있어 아주 새로운 길이 열린 것과 같았다. 이전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경로였다"고 말했다. 

파타푸티언 교수와 함께 공동 수상한 줄리어스 교수는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작용하는지를 밝혔다. 매운 것을 먹으면 사람은 흔히 땀을 흘리는 데, 이와 관련된 온도 수용체인 'TRPV1'을 발견한 것이다.

줄리어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온도를 감지하는 수용체를 발견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지만 이전까지 어떻게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 세계를 천연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고, 사람의 감각도 이런 관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따져봤다"며 "관점 전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줄리어스 교수는 천연물을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피린이나 모르핀 등 많은 약들이 천연물에서 발견되거나 파생됐다"며 "이런 부분들은 의학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물을 옆에 두고 연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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