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롤드컵 5일 개막..韓 국적 선수 41명 '역대 최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5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LNG e스포츠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로 막을 올린다. 라이엇게임즈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한국 시각으로 5일 오후 8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2021 롤드컵'은 베트남(VCS)의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2팀의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총 11개 지역, 22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LCK)은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4개 팀(담원 기아,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이 참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22만 5000달러에다 '2021 월드 챔피언십 자르반4세' 스킨 판매 수익의 25%를 합산한 금액을 총상금으로 내걸었다.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의 상금 수익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중하위권 팀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을 높였다.
개막전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한화생명e스포츠와 LNG e스포츠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2019년 그리핀이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때 같은 팀이었던 '쵸비' 정지훈과 '타잔' 이승용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기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후 인피니티 e스포츠와 레드 카니즈 칼룽가, LNG e스포츠와 피스, 한화생명e스포츠와 인피니티 e스포츠 등 A조는 물론,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와 비욘드 게이밍,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 클라우드 나인,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의 B조 경기도 이어진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경우 하루에 여덟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중계진도 두 팀으로 꾸렸다. 개막일인 5일 앞부분은 성승헌 캐스터가 진행을 맡고 김동준과 객원 해설로 '상윤' 권상윤이 참가한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한 권상윤은 1000킬 클럽에도 합류한 바 있다. 개막일 후반부는 전용준 캐스터 진행 아래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고릴라' 강범현이 해설한다.
이번 롤드컵에서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기록들도 상당히 많다.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월드 챔피언십 사상 가장 먼저 100전(세트 기준)을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지난 2013년, 2015년, 2016년 등 세 차례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상혁은 2017년 준우승, 2019년 4강 등 월드 챔피언십에만 나오면 최소 4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세트 기준 83전을 치른 이상혁은 60승 23패, 승률 72%를 기록했다. 이는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수많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 수다. 이상혁이 '2021 롤드컵'에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세트 수는 21세트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6세트를 치러야 하고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를 모두 풀세트로 치른다고 가정한다면 이상혁은 가장 먼저 월드 챔피언십 100전을 달성할 수 있다. 통산 월드 챔피언십 최다 킬 부문 1위 탈환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313킬을 기록한 이상혁은 LPL 소속 원거리 딜러 'Uzi' 지안지하오의 350킬에 이어 2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지안지하오가 은퇴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킬 부문 단독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는 월드 챔피언십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담원 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쑤닝 게이밍을 제압하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담원 기아는 '2021 LCK'에서 스프링과 서머를 동시에 제패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담원 기아가 이번 롤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지난 2015년과 2016년 월드 챔피언십을 연이어 우승한 SK텔레콤 T1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다. 담원 기아 소속으로 2020년 우승을 합작했던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펀플러스 피닉스(FPX) 유니폼을 입고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FPX는 지난 2019년 유럽에서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이기도 하다.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LCK 통산 첫 10회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사제지간'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이 이번에는 네 번째 소환사의 컵을 놓고 서로 다른 팀 소속으로 경합을 벌인다. 김정균 감독과 이상혁은 SK텔레콤 T1 소속으로 지난 2013년과 2015년, 2016년 등 세 번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 했다. 지난 2019년까지 SK텔레콤 소속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던 김정균 감독이 지난해 중국 무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헤어졌던 두 사람은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지역 대회 10회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고 김정균 감독이 지도하는 담원 기아가 우승하면서 김 감독이 먼저 LCK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담원 기아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또다시 출전해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이상혁의 T1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달성할 목표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만큼 롤드컵 4회 우승을 누가 먼저 이뤄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2021 롤드컵'은 지난 11년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월드 챔피언십의 원년인 지난 2011년 한국은 참가 지역이 아니었기에 대회에 나설 수 없었고 지난 2012년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참가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3년 한국(LCK)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외국팀들은 한국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용병으로 영입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과 마찬가지로 2014년 3개 팀이 참가한 LCK였지만 외국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3명이나 되면서 지역의 참가 가능 인원을 넘어선 한국은 지난 2015년 28명에 달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30명을 넘겼다. 지난해 29명으로 증가 추세가 주춤했지만 2021년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LCK 팀 숫자가 4개로 늘어나면서 한국인 선수는 41명에 달했다. 선수 이외에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비 LCK 팀의 한국인 지도자도 10명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많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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