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때 심근염 위험 7배 높아"

조승한 기자 2021. 10.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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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두 번째 접종할 때 심근염과 같은 희귀 심장질환 가능성이 1차 접종때보다 7배 높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고3 접종자의 이상반응 신고 현황을 보면 심근염과 심낭염 의심 신고는 1차 접종 후에는 7건이었던 반면 2차 접종 후에는 19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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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때 발생확률보다 낮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두 번째 접종할 때 심근염과 같은 희귀 심장질환 가능성이 1차 접종때보다 7배 높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리 밍숨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로스엔젤레스 의료센터 심장학부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내과’에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센터 내 의료시스템에 기록된 환자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239만 2924명과 미접종자 157만 774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들 접종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 사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사람들이다. 두 회사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접종 후 10일 이내 입원했다가 심근염 진단을 받고 퇴원한 사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총 15건의 심근염 진단이 확인됐다. 환자는 모두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25세였다. 이들은 모두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다시 입원한 사람은 없었다.

심근염은 대부분 2차 접종 때 나타났다. 15건 중 13건은 2차 접종 후 관찰된 사례다. 1차 접종때는 100만 명당 0.8건이 발생한 반면 2차 접종 후에는 100만 명당 5.8건이 발생해 1차 접종때보다 약 7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에서의 심근염 발생 비율은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연령대를 맞췄을 때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이 낮은 만큼 mRNA 백신과 심근염 사이 관계를 명확히 연결지을 수는 없다”면서 “젊은 남성의 심근염 증가 신호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직 mRNA 백신의 2차 접종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2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 비율이 다소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고3 접종자의 이상반응 신고 현황을 보면 심근염과 심낭염 의심 신고는 1차 접종 후에는 7건이었던 반면 2차 접종 후에는 19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이 심근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주는 위험보다는 낮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200만 명의 건강 기록을 조사한 결과 접종자 10만 명당 2.7건의 심근염이 추가 발생한 반면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심근염은 10만 명당 11건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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