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탄소배출 0' 합성석유 공장..루프트한자가 첫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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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만든 뒤 이산화탄소와 결합시킴으로써 탄소 순배출량 0을 실현하는 상업용 '합성 유류' 제조 공장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독일에서 문을 열었다.
독일 정부가 4일(현지시각) 독일 북서부 베를테에서 친환경 미래 연료를 표방하는 합성 석유 제조 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보도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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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생산량, 소형 항공기 3주간 쓸 8배럴 규모
풍력 발전을 이용해 수소를 만든 뒤 이산화탄소와 결합시킴으로써 탄소 순배출량 0을 실현하는 상업용 ‘합성 유류’ 제조 공장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독일에서 문을 열었다.
독일 정부가 4일(현지시각) 독일 북서부 베를테에서 친환경 미래 연료를 표방하는 합성 석유 제조 공장의 준공식을 열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으로 이 공장에선 인근 풍력 발전소 4곳에서 보내온 전력을 활용해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합성 석유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석유에서 최종적으로 생산하려는 것은 항공기의 연료인 항공유다. 이 항공유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 양 등을 고려하면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해 순 탄소 배출량 0을 실현할 수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우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동시에 누구도 하늘을 나는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기후 친화적인 대안 석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선 앞으로 하루에 소형 항공기 한대가 3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8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게 된다. 첫 고객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될 예정이다.
현재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2.5%에 달한다. 자동차·트럭 등 육상 교통 수단들에 비해 적지만, 감축은 쉽지 않다.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를 쓰는 대형 항공기 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합성 유류를 도입하면 항공기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화석 연료 탈피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공장은 독일 환경부과 민간 기관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탄소 감축 사업 기관 ‘아트모스패어’ 주도로 만들어졌다. 디트리히 브로크하겐 아프모스패어 대표는 항공유 생산 단가를 몇년 안에 리터당 5유로(약 6900원)까지 낮추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항공유보다 아직 몇배 비싼 가격이지만, 항공업계에 대한 탄소세가 부과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브로크하겐 대표는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사의 합성유 의무 사용량을 2030년까지 전체 항공유의 0.7%, 2050년까지는 이를 28%까지 높일 전망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2050년까지 항공기의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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