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 끊고 전자담배로 바꿔도 이 질환 위험 높다

이승구 2021. 10. 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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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 중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일반 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로 흡연 형태를 바꾼 경우,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반 담배를 5년 이상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새롭게 피우기 시작한 사람들만 보면, 지속해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70%나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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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금연자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 31%↑"
20세 이상 남성 516만명 대상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
"5년 이상 금연자, 전자담배 사용시 심뇌혈관 질환 위험 70%↑"
이기헌 교수 "담배로 인한 질환 위험 최소화 , 완전한 금연 뿐"
전자담배 흡연. 게티이미지뱅크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 중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금연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데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피워도 완전히 금연한 사람보다는 심뇌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31%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담배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전자담배가 아닌 완전한 금연뿐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박상민 교수, 최슬기 연구원 등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성에서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 지난 2014∼2015년과 2018년, 총 2회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515만9538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먼저 2014∼2015년 첫 번째 조사에서는 대상자들을 ‘일반 담배 흡연 경험이 없는 그룹’, ‘금연한 그룹’, ‘흡연자 그룹’으로 나눴고, 2018년 조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추가로 파악했다. 

그 결과, 일반 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로 흡연 형태를 바꾼 경우,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반 담배를 5년 이상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새롭게 피우기 시작한 사람들만 보면, 지속해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70%나 급상승했다. 

이는 금연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새롭게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더욱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이기헌 교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반 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이미 담배를 끊었다면, 전자담배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경우에도 일반 담배를 지속해서 피운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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