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대 라면이 더 비싸다..군납 1050원 vs 인터넷 830원

김지훈 기자 2021. 10.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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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시중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싼 가격으로 군대에 납품돼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최저가입찰에서 다수공급자계약으로 군납 라면 공급방식이 변경된 이후 공급가격이 개당 5~20%, 평균 10% 가량 일시에 인상된 결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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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라면이 시중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싼 가격으로 군대에 납품돼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최저가입찰에서 다수공급자계약으로 군납 라면 공급방식이 변경된 이후 공급가격이 개당 5~20%, 평균 10% 가량 일시에 인상된 결과로 분석됐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납 라면 조달물량의 약 50% 상당을 차지하는 농심 제품의 경우 18개 품목 중 14개의 군납 공급가가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쇼핑몰 가격 또는 군마트가 판매 후 업체에 지급하는 단가보다 높게 잡혔다. 군에서 팔리는 농심 라면 가운데 11개는 군마트의 업체 지급 단가보다 5~17% 가량 비쌌고, 3개는 인터넷쇼핑몰 판매가격보다 비쌌다.

자료=김병기 의원실

일례로 김 의원실이 공개한 비교 분석표에 따르면 사천짜파게티큰사발은 인터넷 판매가가 최저 840원이지만 군납가격은 960원으로 나타났다. 신라면블랙사발두부김치는 인터넷 판매가가 저렴한 것은 870원 짜리도 있지만 군납가격은 1050원이다. 앵그리짜파구리큰사발면의 경우 군납 1050원, 인터넷판매 최저가 860원이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한 결과 G마켓에서는 앵그리짜파구리가 최대 구매수량 16개에 830원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었다.

비록 배송비 3000원이 붙더라도 16개를 모두 구매하면 16280원으로 군납 공급가(16800원)보다는 싸다.

국방부와 조달청은 군장병이 선호하는 다양한 라면 보급을 위해 2018년부터 라면 계약 방식을 '최저가입찰'에서 '다수공급자계약'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군납 라면 선정 과정에서 '할인율'보다 '우대가격 유지의무' 이행 여부에 중점을 두게 된 것이 라면 가격 줄인상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장가격과 같은 수준'이면 충족되는 우대대가격의 기준이 모호한 것이 군납 라면 공급가 줄인상의 배경이라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군납 식품류 가격 전수조사와 함께 군납업체들이 우대가격유지의무 이행을 잘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물품 선정 시 할인율을 반영하는 등 제도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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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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