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필리핀.. 두테르테 맏딸, '대선 불출마' 재차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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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필리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한창인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여론조사 1위' 사라 다바오 시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두테르테는 내년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딸의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사라 시장은 당일 대선 대신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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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1위 불구 다바오 시장 재출마 시사
대선 출마 묻는 AFP통신에 “아니다” 문자
내년 필리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한창인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여론조사 1위’ 사라 다바오 시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라 시장의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는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집권당인 ‘PDP 라반’의 당원이나 기수가 될 계획이 없다”면서 사라 시장이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올해 43세인 사라는 현재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다바오 시장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두테르테는 내년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딸의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두테르테는 딸이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출마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사라 시장은 당일 대선 대신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다음날에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AFP통신의 질문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아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 속 사라 시장의 대변인도 대선 출마설에 선을 그으면서 그의 대권 도전 여부를 놓고 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행 선거법상 다음 달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선출직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대권 도전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두테르테가 대통령 취임 이후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사법처리 및 각종 형사 소송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딸을 후임 대통령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15일 ICC는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규정하고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는 검사실의 요청을 승인했다. 필리핀에서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사라 시장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당의 부통령 후보로는 두테르테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인 고 상원의원이 출마 등록을 마쳤다.
한편 내년 대선 후보로는 필리핀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이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이어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도 전날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800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를 대거 선출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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