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1순위" 양현종-KIA, 만에 하나 있는 변수는?

정철우 2021. 10.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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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양현종도 원 소속 구단인 KIA도 모두 1순위로 서로를 원하고 있다.

아직 양 측이 들고 있는 카드를 다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변수가 끼어 들 틈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서로를 원하는 만큼 협상이 어렵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양현종과 KIA가 서로를 1순위로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아주 적기는 하지만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사진=MK스포츠 DB
양현종 측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당연히 KIA를 협상 1순위로 삼고 있다. 양현종 선수도 KI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KIA측 의견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KIA와 협상이 모든 협상의 우선이 될 것이다. 모두가 생각하는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큰 고민 없이 선택지를 줄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부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KIA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선동열 이강철 등 대 선배들이 쌓은 타이거즈 기록도 자신의 손으로 깨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이제 그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양현종은 다시 KIA 유니폼을 입을 찬스를 잡게 됐다. 국내 완전 복귀를 사실상 선언한 만큼 KIA와 협상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일이 진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아직 시즌 중인 만큼 KIA가 시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준다는 것이 양현종 측 계산이다.

최인국 대표는 "양현종 선수가 당분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귀국과 동시에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 선수가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한 뒤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KIA도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생각이다.

KIA 광계자는 "양현종 선수가 다른 팀에서 뛴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협상에 나설 것이다. 아직 양현종 선수 측에서 들은 바는 없다. 연락이 오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양현종 선수의 입장에 맞춰 협상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현종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현종의 보상 금액만 최대 46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A급 FA 야수를 한 명 잡을 수 있는 금액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구단 살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손 내밀기 어려운 금액이다.

만에 하나 양현종이 타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면 KIA는 보상 선수 보다 보상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FA를 지나 온 양현종은 자동 B등급으로 분류 돼 보상 선수 범위가 25인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금 23억 원을 표기하고 영입할 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더라도 쉽게 나서기 힘든 이유다. 양현종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지만 보상 규모를 생각하면 KIA 이외의 구단이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변수가 있다면 지난해 협상에서 KIA가 제시했던 조건이 될 수 있다.

KIA는 1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해 그 조건 보다는 밑도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양현종은 처음 KIA가 제시했던 금액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제시액에 변화가 있다면 의견에 차이가 생길 수는 있다.

KIA 역시 이 사실을 모를리 만무하다. 무작정 무 자르듯 연봉을 깎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선에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잘 맞아들어가지 않으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변수가 생길 수는 있다.

양측이 서로를 원하고 있기에 변수가 파고 들 틈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다. 작은 변수에 계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KIA와 양현종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서로의 입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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