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한 황희찬 "흥민이형과 대결 기분 묘해..시리아, 이란 다 이긴다"

[스포츠경향]

황희찬이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비대면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새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이제 국가대표로서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꾼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 시리아와 이란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황희찬은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비대면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골을 넣어 승리에 도움이 되면 좋은데, 골이 넣지 못하더라도 도움이 어떻게든 도움이 돼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8월말 라이프치히(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으로 임대이적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출발한 황희찬은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지난 2일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주간 EPL 베스트11에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황희찬은 “EPL이라는 큰 무대에서 베스트11에 뽑혀 기분이 참 좋다. EPL은 어려서부터 봐왔고 꿈꿨던 무대다. 경기에 많이 출전하다보니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스스로한테 자신감도 생겼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3일 토트넘과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손흥민과 역사적인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이 이겼지만, 황희찬은 승부차기로 끌고가는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형과 경기장에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묘하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경기장 안에서도 얘기했고 끝나고서도 또 따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에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후 손흥민에게 엉덩이를 보여준 장면에 대해서는 “왓퍼드전에서 그 부위를 처음 부딪혔는데 이후 토트넘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부딪혔다. 아직도 많이 부어있다. 흥민이 형한테 아픈데 좀 봐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괜찮다고 하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와 함께 황희찬은 논란이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의 ‘개고기송’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울버햄프턴과 맨유의 경기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서 인사를 한 황희찬을 향해 원정을 온 맨유 팬들이 개고기송을 부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이 맨유 팟캐스트에 출연해 ‘개고기송을 멈춰달라’고 호소까지 했다. 황희찬은 “사실 그 때 직접 듣지는 못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박지성 선배의 인터뷰로 알게 됐다”며 “나도 그 입장에 동의한다. 개고기송이 한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소속팀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황희찬은 다가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만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7일 시리아와 홈경기를 치르고 이후 출국해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갖는다. 황희찬은 “시리아는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았다”며 “일단은 시리아를 먼저 이기는게 중요하다. 이란전은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비기거나 지려고 원정을 가는 것은 아니다. 시리아전을 이기고 그 기세로 이란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