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무역 메시지, 강경론 밝혔지만 '협상 신호탄' 해석 왜?

정인환 2021. 10. 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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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가 4일(현지시각) 밝힌 대중국 무역정책 기조에 대한 반응이 미-중 양쪽에서 엇갈리게 나왔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도 이 매체에 "타이 대표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올해 말 종료되기 전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조만간 타이 대표가 (중국 쪽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통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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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미국 무역대표 발언에 엇갈린 반응
"지나친 일반론".."협상 재개 신호탄"
"바이든 행정부 출범 9개월..구체성 떨어진다"
"트럼프 정책 유지는 국내여론 달래기용"
"미-중 1단계 합의 종료 전 협상 재개될 것"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의 골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에 1단계 무역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한편 곧 중국과 솔직히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타이 대표가 지난 5월 12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가 4일(현지시각) 밝힌 대중국 무역정책 기조에 대한 반응이 미-중 양쪽에서 엇갈리게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따 “타이 대표의 발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에 나왔다면 좋은 출발점으로 여겼을 것”이라며 “상당수 전문가들은 타이 대표의 발언이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했던 보복관세가 중국의 태도를 바꾸지 못하고 되레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음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지나치게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9개월만에 내놓은 대중 무역정책의 큰 틀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일반론적’이고 ‘현상유지적’이라는 비판이다.

반면 미 정치 비평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국내적 비판을 비껴가기 위한 의도”라고 짚었다. 타이 대표가 중국에 대한 ‘절제된 비판’과 함께 “무역갈등을 증폭시킬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은 향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이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도 이 매체에 “타이 대표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올해 말 종료되기 전에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조만간 타이 대표가 (중국 쪽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통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조심스런 낙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타이 대표가 ‘실용성’을 강조하며,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리커플링(재동조화)를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타이 대표는 중국 쪽과 ‘솔직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과 무역 갈등을 증폭시킬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며 “향후 중-미 무역협상이 보다 건설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문가의 말을 따 “양자 무역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와 제조업계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물가인상을 억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강제적인 무역조처를 강화한다면 갈등이 증폭돼 미국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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