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 상대로 성폭행·고문 이뤄져"..전직 中 공안, 신장 수용소 현실 폭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주민 수용소 부근에 감시탑과 철조망이 설치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직 중국 공안 요원이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상대로 고문이 이루어져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해외로 망명한 상태라고 밝힌 지앙(Jiang)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CNN 인터뷰를 통해 “수감자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릴 때까지 폭력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 구금이 한창이던 2014년 무렵 신장에선 하루에만 위구르인 등 소수 민족이 90만명씩 체포됐다.

또 심문 과정에서 새로운 수감자에 대한 구타가 이뤄졌다.

지앙은 “이들의 몸에 멍이 들거나 부어오를 때까지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 구타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쇠사슬로 수감자를 폭행하거나 심지어 얼굴을 발로 밟고 자백을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중국 당국은 이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수용시설에서 내가 관리한 수백명의 수감자 중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부연했다.

그가 폭로한 대표적인 고문 방법은 ’타이거(Tiger) 의자‘에 강제로 앉히는 것이다.

타이거 의자는 족쇄와 수갑이 달린 강철 의자다.

수감자는 이 의자에 묶여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다.

수감자를 대상으로 성폭력도 이뤄졌다고 한다. 

지앙은 “내게도 죄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용서를 받고 싶지만, 그런 고문을 당한 이들로선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명령을 따른 것이고 그래야 했지만, 우리도 책임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CNN은 장이 전한 고문 방법과 위구르 학자 압두웰리 아유프(48)가 털어놓은 고문 피해 경험담이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해당 수용소는 직업 교육 센터이며, 직업 훈련과 ‘사회화’ 교육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월 “신장에 제기된 주장은 다른 속셈과 노골적 거짓으로 가득 찬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