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원이 대리수술해도 '전문병원' 간판 못 뗀다?

조근영 2021. 10. 5. 14: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리수술로 적발된 의료기관이 복지부 인증 전문병원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보건복지위, 목포시) 의원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리수술 혐의로 경찰 수사 중인 전문병원은 총 3곳이다.

대리수술과 같이 환자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를 해서 적발되거나, 의료진이 재판상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현행법으로는 전문병원 인증을 취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원이 의원 "지정 취소 근거마련 등 제도 개선해야"
무면허 의료행위 행정처분 올 상반기만 58건
질의하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 [연합뉴스 자료]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대리수술로 적발된 의료기관이 복지부 인증 전문병원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보건복지위, 목포시) 의원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리수술 혐의로 경찰 수사 중인 전문병원은 총 3곳이다.

인천의 척추전문병원인 21세기병원은 지난 5월 압수수색 등의 수사 이후 최근 병원장과 직원 등 8명이 기소됐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의 관절전문병원, 광주의 척추전문병원 역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으로 관절, 척추 등의 분야에 특화돼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곳으로 선정됐다.

전문병원 지정 기준은 ▲ 환자구성 비율 ▲ 진료량 ▲ 필수진료과목 ▲ 의료인력 ▲ 병상 및 시설, 기구 ▲ 의료 질 ▲ 의료서비스 수준 등 총 7가지로 구성돼있다.

문제는 전문병원 지정 이후 해당 의료기관이 의료업 정지 등 제재처분을 받을 시에도 지정을 취소하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대리수술과 같이 환자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를 해서 적발되거나, 의료진이 재판상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현행법으로는 전문병원 인증을 취소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리수술을 포함하는 무면허의료행위는 의료계의 오랜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돼왔으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총 252건으로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이 적발돼 지난해 전체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일부 전문병원이 대리수술을 시행하는 이유는 극도의 상업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의가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봉합과 처치 등 일부 과정을 간호조무사나 심지어 행정직원 등의 무자격자가 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원이 의원은 "올 8월 통과된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은 2년 후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최근 불거진 대리수술 사건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업이 3개월 이상 정지되거나 개설 허가의 취소 또는 폐쇄 명령을 받은 경우 전문병원 지정을 취소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chogy@yna.co.kr

☞ '나랑 결혼해줄래' 현수막 달고 난 비행기 도심 추락해…
☞ 택시승객과 다투느라 고속도로 저속주행…결국 사망사고
☞ 사탕·커피 건네며 만져…70대 버스기사 여대생 성추행 의혹
☞ 음주운전 20대 여성, 유튜버 차에 매달고 출발했다가…
☞ 정호연, 단숨에 국내 여배우 SNS 팔로워 1위…2위는?
☞ 중견배우 남문철, 대장암 투병 중 별세…향년 50세
☞ 서경덕 "존중 좀…"…'오징어 게임' 中열풍 비판한 이유는
☞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에 '음주운전' 벌금 900만원
☞ 1.2m 높이서 700㎏ 무게 중량물 추락…작업자 깔려 숨져
☞ "과부 안 뽑는다" 여성 버스기사 성희롱 손배소…결과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