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작전에 '삼성폰' 쓰는데.. 우리 육군은 활용 못해

박재우 기자 2021. 10.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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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미군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와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지고도 국방보안규정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방위 소속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육군의 작전용 휴대전화 활용 현황'에 따르면 삼성갤럭시 S20 기종을 우리 군은 작전용으로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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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국방보안업무훈령'에 따라 현재로선 불가능
미군이 사용 중인 갤럭시 S20 택티컬 에디션 © 김진표 의원실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우리 군이 미군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와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지고도 국방보안규정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방위 소속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육군의 작전용 휴대전화 활용 현황'에 따르면 삼성갤럭시 S20 기종을 우리 군은 작전용으로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군 전용 업무망인 '아모스(AMOS·Army Mobile Office System)'가 탑재된 휴대전화기 1200대를 시범 운용 중이다.

육군이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삼성갤럭시 S20 기종으로 여기에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녹스(Knox)와 국정원이 인증한 KCMVP가 설치돼 한 개의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용은 물론 군사용 업무를 철저하게 분리시켜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행 '국방보안업무훈령'에는 보안칩 삽입 같은 하드웨어 방식의 보안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현재로선 군사작전에 전혀 활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해당 기술은 부대일정관리, 군사용 업무 결재, 군인끼리의 비공개 대화 등을 구현할 수 있으며 보안이 중시되는 군사용 파일은 클라우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뿐 개인 전화에 일절 저장되지 않게 설계돼 있다.

반면 미군은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를 작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군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갤럭시S20 택티컬 에디션'을 개발에 활용 중에 있다. 이 제품은 미군이 요구하는 사양과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야간투시경 장착 시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꺼주는 '나이트 비전 모드',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쉽게 찾도록 돕는 기능을 비롯해 전술공격 키트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도 실행 가능하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서울시 구청장 정책현안 회의’에서 김진표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진표 의원은 "지난해부터 미군은 한국군과 같은 삼성 휴대폰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군사 작전용으로 사용 중인데 실제 전장에서 전술공격은 물론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쉽게 찾도록 돕는 기능을 넣어서 미군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은 국방보안업무 훈령을 즉시 고쳐 육군의 목표처럼 스마트 강군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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