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투입시 고우석 BS 제로, LG 마무리포수 체제로 가나

윤세호 2021. 10. 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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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포수 체제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처음 계획은 이성우를 시즌 첫 2주 동안 엔트리에 넣고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다시 이성우를 부르는 것이었다. 아쉽게 캠프 기간 이성우가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에는 부를 수 없었다"며 "경기 막바지 리드를 지키는 시점에서 포수가 마주하는 부담이 굉장히 크다. 이성우가 유강남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생각해 경기 후반을 맡기고 번트 상황에서는 대타로 기용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이성우가 우리 팀에 온 후 번트를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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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투수 고우석(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후 포수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전담 포수 체제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주전 포수의 부담을 덜고 젊은 중간투수들에게 안정을 주기 위해 시즌 막바지 베테랑 포수의 비중을 늘렸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표본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마무리투수의 투구 내용과 결과가 두루 빼어나다. 이대로라면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23)과 짝을 맞출 포수로 이성우(40)를 내세우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막바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위권 경쟁 중인 LG 입장에서 지난 3일 고척 키움전 무승부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8회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켰다가 마지막 9회 1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완성하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고우석은 주전 포수 유강남과 호흡을 맞췄다.

포수가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볼배합이 승리를 장담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유강남은 수비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기량을 지녔다. LG가 꾸준히 팀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권에 자리한 데에는 유강남의 역할이 크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유강남과 3년째 호흡을 맞추는 것을 두고 “내게 있어 굉장한 행운”이라며 “유강남은 늘 공부하고 준비하는 포수다.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 늘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포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유독 고우석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고우석은 올해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룬 40경기 37.2이닝 동안 10실점(9자책)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6,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602다. 나쁜 기록은 아닌데 이성우와 함께 한 경기보다는 고전했다. 고우석은 이성우와 호흡을 맞춘 6경기에서 5.1이닝 동안 1실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111, 피OPS는 0.516이다. 고우석은 이성우와 함께 한 6경기 중 5경기가 세이브 상황이었다. 5경기에서 블론세이브 없이 5세이브를 올렸다.

그저 우연일지도 모른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가 적중했을 수도 있고 유독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블론세이브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난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엔트리 마지막 한 자리까지 사용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시점이다. 이성우의 최근 기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앞으로 이성우의 비중을 보다 늘리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유강남이 대주자로 교체된 후 포수, 그리고 번트 상황에서 대타 외에도 9회 세이브 상황 전담포수로 기용할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처음 계획은 이성우를 시즌 첫 2주 동안 엔트리에 넣고 두 달 남은 시점에서 다시 이성우를 부르는 것이었다. 아쉽게 캠프 기간 이성우가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에는 부를 수 없었다”며 “경기 막바지 리드를 지키는 시점에서 포수가 마주하는 부담이 굉장히 크다. 이성우가 유강남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생각해 경기 후반을 맡기고 번트 상황에서는 대타로 기용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이성우가 우리 팀에 온 후 번트를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 한 바 있다.

시즌 종료까지는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매주 더블헤더를 치르는 살인일정이다. 승리와 체력안배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만큼 이성우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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