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한 체제 경쟁, 이미 오래 전에 의미 없어져"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남북한) 체제 경쟁이나 국력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제는 (남북한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한인의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기념식이 개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이 널리 알려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쿠바 이주 100주년을 맞아 쿠바 이민 1세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고 임천택 선생의 증손자 임대한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 1세대 선조들은 간도와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멕시코, 쿠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당당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썼다”며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에서 재외동포들이 방역물품과 성금을 모으는 등 저력이 또 한번 빛났다며 “뛰어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한 재외동포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 역시 잊지 않겠다”며 “또한 우리 미래세대들이 한민족의 핏줄을 잊지 않으면서, 그 나라와 지역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