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1' 서튼 감독, 개막부터 롯데 사령탑이었다면 어땠을까

한용섭 2021. 10.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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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롯데는 전임 허문회 감독은 5월 11일 사퇴했다.

롯데는 9월 8일 삼성에 5-4로 승리하면서 서튼 감독 부임 후 33승3무33패, 처음으로 5할 승률에 성공했다.

9월 15일 KIA를 꺾고 서튼 체제 승률 5할에서 +1승이 됐다가 다시 밀려났고, 최근 4연승으로 5할 승률 +1로 다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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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OSEN DB

[OSEN=한용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롯데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강을 맹추격중이다. 롯데는 지난 주 선두 KT 상대로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스윕하더니, ‘지역 라이벌’ NC에 1승1무를 기록했다. 롯데는 4일 현재 5위 키움에 3경기, 공동 6위 NC와 SSG를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전임 허문회 감독은 5월 11일 사퇴했다. 당시 롯데 성적은 12승 18패였다. 이후 서튼 감독이 사령탑에 임명돼 5월 11일 SSG전부터 팀을 지휘했다. 당시 감독 교체 시점이 애매하다는 평가였다. 30경기 만에 교체할 거였다면 시즌 시작부터 새 감독 체제로 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평도 있었다.     

서튼 감독은 팀 방향을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로 원팀을 만들고자 했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안치홍, 마차도 등 타선은 당연 성적을 노려야 할 멤버 구성이기도 했다. 2군에 있는 신예, 백업을 적절히 콜업해서 유기적으로 기용했다. 

마운드는 불펜의 필승조를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초반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경기를 치르면서 서튼 감독이 생각하는 라인업과 선수 기용, 마운드 운영이 조금씩 틀을 잡아갔다.

서튼 감독은 지난 5월말 자신이 강조하는 ‘원팀’이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지를 묻자, “원하는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생, 사업, 야구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이 많이 모여서 하는 스포츠인데, 개인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원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고, 믿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두르진 않았다. 

서튼 감독은 승부욕, 자신감, 정신력 등을 강조한다. 그는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최고가 되려면 최고와 붙어봐야 알 수 있다. 자신감이 없으면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려면 해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야구를 하면서 실패, 장애물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롯데 서튼 감독이 주장 전준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OSEN DB

서튼은 그렇게 롯데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관을 심어갔고, 원팀을 만들어갔다.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팀 훈련으로 모자란 부분을 재정비할 시간도 있었다. 후반기 롯데는 팀 컬러가 끈끈하게 달라졌다. 승리가 늘어갔다.

감독 부임 초반 필승조 5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던 그는 마무리 김원중 앞에 기존 구승민 외에 2년차 최준용을 확실한 셋업맨으로 만들었다. 신인 김진욱도 불펜에서 활력소가 됐고, 올해 데뷔한 신예 김도규를 과감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수 프랑코를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성공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KBO리그 후반기 성적만을 놓고 보면, 롯데는 25승4무18패(승률 .581)를 기록 중이다. 9월 미라클 행보를 보인 두산(24승5무17패, 승률 .585)에 이어 후반기 2위 성적이다. 승률에서 4리 차이, 1위와 다름없다. 

롯데는 9월 8일 삼성에 5-4로 승리하면서 서튼 감독 부임 후 33승3무33패, 처음으로 5할 승률에 성공했다. 9월 15일 KIA를 꺾고 서튼 체제 승률 5할에서 +1승이 됐다가 다시 밀려났고, 최근 4연승으로 5할 승률 +1로 다시 올라섰다. 서튼 감독 부임 후 45승5무44패다.

지금 5위 키움이 60승6무59패로 5할 승률에서 +1승이다. 서튼 감독이 개막전부터 롯데를 지휘했더라면 어땠을까. 5할 승률로 5강 경쟁을 하고 있었을까.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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