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하나의 코리아 힘 널리 알려 달라"..北 "美 간섭 빼고 우리 민족끼리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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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55일 만에 일방적으로 복원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재외동포들 앞에서 "남과 북이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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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경쟁, 국력 비교는 오래 전부터 의미 없어"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동포 미래 연대 꿈"
北매체는 "민족 자주 견지하라"..한미동맹 견제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55일 만에 일방적으로 복원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재외동포들 앞에서 “남과 북이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북한은 우리 정부에 ‘민족 자주’를 요구하며 미국의 개입을 배제한 채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힘을 모아 헤쳐 왔다. 포용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경을 넘어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며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4일 통신연락선을 일반적으로 전격 복원한 뒤 나온 메시지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북한은 지난 7월27일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다가 8월10일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재차단한 바 있다.
북한은 다만 통신선을 복원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적대 정책 철회, 제재 완화 등을 선결 조건으로 거듭 강조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도 리철룡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의 기고문을 싣고 “북남(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면 남조선(남한) 당국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남관계 개선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허용하면 오히려 복잡성만 조성되고 언제 가도 민족문제를 우리 의사와 이익에 맞게 해결할 수 없다”며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갈 때만이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한미동맹의 분절을 요구한 것이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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